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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김종필에게 '무궁화 대훈장' ?

thinknew 2018. 6. 24. 09:04

대형 사고


김종필이 죽었단다. 김종필이 한국 정치사에 기여한 것이라고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연합하여 결국은 군사 독재 정권으로 부터의 권력 교체를 성사시켰다는 것뿐이다. 권력과 결탁한 찌라시들의 상징 조작에 의해 박정희가 민족적 영웅의 반열에 오른 것처럼, 김종필도 3김으로 엮여서 한 것도 없이 정치적 거물 대접을 받았다. 그런 김종필의 죽음에 애도를 표할 인간들은 '자칭 보수'들 뿐이다. (물론 민주당 의원들도 조문은 간다. 그러나 그건 현실 정치인으로서 현실 정치의 틀을 인정한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런데 그 김종필에게 국가 원수에게 주어진다는 '무궁화 대훈장'이 추서되었다는 대형 오보가 나왔다. 먼저 그 기사를 보자.

https://www.msn.com/ko-kr/news/national/ec-a0-95-eb-b6-80-ea-b9-80-ec-a2-85-ed-95-84-ec-a0-84-ec-b4-9d-eb-a6-ac-ec-97-90-ea-b5-ad-ea-b0-80-ec-b5-9c-ea-b3-a0-ed-9b-88-ec-9e-a5-eb-ac-b4-ea-b6-81-ed-99-94-eb-8c-80-ed-9b-88-ec-9e-a5-ec-b6-94-ec-84-9c1-eb-b3-b4/ar-AAz2VPQ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후 김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서 고(故) 김종필 전 총리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는 전달을 받았다"고 밝혔다."

물론 하루도 채 안되어 정정 기사가 곧 바로 떳다. '무궁화 대훈장'이 아니라 '국민 훈장 무궁화장'으로, 그것도 지금 고려 중일 뿐 결정되진 않았다는 정부의 설명이다. 이런 헛소리를 내놓은 인간이 누군지를 보면 왜 이런 말도 안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는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정진석이 누군가. 새누리당 원내 대표를 하면서 만만찮은 꼴통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전력이 있는 인간이 아니던가. 그런 인간이 '정부로 부터 전달받았다'라고 언론에 흘린다. 국회의원 면책 특권이 있으니 무슨 소리인들 못하겠는가. 어디서 들었느냐고 다그쳐 봐야 '정보원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해 버리면 그만이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정보를 슬쩍 흘린다. 그에 비판적으로 반응하면 근거를 제시할 생각은 하지 않고, 전혀 관계없는 부수적인 문제를 핑계삼아 진흙탕 싸움을 만들어 버린다. 그리곤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되든지, 아니면 서로 사과하는 것으로 땜빵을 해 버린다. 이런 게 지금까지 '자칭 보수' 꼴통들이 정적들을 대하는 일상적인 방식이었다. 그런 분란을 일으키고도 멀쩡하게 정치인으로 행세를 할 수 있는 것은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는 유권자들이 있었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적폐들을 다음 총선때까지는 청산할 길이 없다는 것이 한국 정치의 딜레마다. 그렇다고 적폐 청산을 그만 둘 수도 없고, 그만 두어서도 안된다. 역시 적폐 청산의 길은 지난하다. 촛불 시민 세력에게 큰 인내심이 요구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