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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자한당이 우리은행으로 몰려간 까닭은?

thinknew 2018. 1. 5. 09:17


예전에 DJ와 YS가 같이 민주화 투쟁을 하던 시절, 국민 서명을 받아야 할 일이 생겼다. DJ가 100만명 서명 캠페인을 하자고 제안하자 YS가 말하길 "100만이 뭐냐, 1000만으로 하자" 했다. 천만명 서명이 가능하겠는가라고 DJ가 물으니 YS가 "누가 그걸 일일이 확인하나"라고 했다. 국민 서명이 백만이든 천만이든 그것만으로 실제로 어떤 상황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분히 상징적인 행위이고 보면, 그게 백만이냐 천만이냐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말하자면 정권을 상대로 블러핑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정치인들은 기본적으로 쇼맨십이 있다는 뜻이다.

북한의 인공기가 포함된 초등학생 그림을 달력에 실었다고, 자한당 꼴통들과 그에 동조하는 꼴통 단체들이 그걸 '좌파 이념 확산 음모'라고 길길이 뛰며 우리은행으로 득달같이 달려나갔다.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104133813341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 소속 회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우리은행 인공기 달력 규탄 집회'를 갖고 있다. 이들은 '우리은행이 제작한 2018년도 탁상 달력에 수록된 초등학생의 그림에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며 이는 좌파세력의 음모'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임원진에 대해 이번 인공기 달력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자한당이 새누리당 시절부터 멍청한 짓을 한 게 한두번이 아니어서, 이번 해프닝도 원래 흙탕물에 구정물 한바가지 더 부은 것같이 반향은 미미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행동들에서 자한당 꼴통들이 왜 꼴통들인지를 더욱 더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다.

자한당 꼴통들은 자신들이 정치 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국민들은 야당이 왜 떠드는지, 그 이유보다는 정권에 대항하여 떠드는 행위 자체를 더 눈여겨 본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작년에 나향욱이라는 인간이 인용하여 욕을 바가지로 먹었지만, '내부자들'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대사는 "국민은 개, 돼지와 같아서 적당히 짖어대다 알아서 조용해 질 겁니다"이다. 영화에서나 실제에서나 꼴통들은 국민들이 아무 생각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자한당 이 꼴통들은 청와대에 가서 떠들어도 반향이 없으니 만만한 우리은행으로 가서 떠듦으로써, '우리가 이렇게 정권에 대항하여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안달이 난 것이다.

이걸 보면 자한당 꼴통들은 '색깔론'을 우려먹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게 가뜩이나 허약한 자신들의 지지 기반을 더욱 까먹는 행위라는 것을 알 턱이 없는 꼴통들인지라 그냥 노는 꼴을 보며 즐기면 될 일이다. 자한당 꼴통들 잘하고 있다. 힘내라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