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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자한당의 벼랑끝 전술

thinknew 2017. 5. 3. 16:30

자유한국당이 온라인에 띄운 대통령선거 홍보물. 1번과 3번 후보의 정당을 북한 인공기로 표시해 색깔론을 펼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바로 어제 올린 포스트[http://thinknew.tistory.com/entry/%EC%BD%A9%EA%B0%80%EB%A3%A8-%EC%A7%91%EA%B5%AC%EC%84%9D%EC%9D%B4%EB%9E%80-%EC%9D%B4%EB%9F%B0-%EA%B2%83]에서, 바른정당 탈당파들을 친박들이 비토했다는 기사에 대한 비평으로 자한당이 이번 대선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것을 확인시켜 주는 기사가 또 나왔다. 먼저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5031241001&code=910402&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1_4 

"자유한국당 부설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은 3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역전한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여연은 그간 각종 선거나 현안에 대한 정기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해왔지만, 외부에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결과를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1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39.4%), 한국당 홍 후보(24.9%), 국민의당 안 후보(20.1%),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4.5%), 정의당 심상정 후보(6.4%) 등으로 조사됐다. 유·무선 RDD(유선 49.7%, 무선 50.3%) 전화 자동응답(ARS)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가에서는 정확하기로 소문났다는 여의도 연구소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례적으로 공표한 결과를 통해 자한당이 노리는 것은 안철수를 뛰어 넘어, 대선 이후 보수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문재인은 넘사벽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저들에게 남은 것은 대선 이후다. 이것을 짐작하게 해 주는 것이 또 있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93283.html 

"자유한국당이 대선 막바지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소속을 북한에 빗댄 홍보물을 만들어 온라인에 퍼뜨리는 등 색깔론 총공세에 나섰다. 한국당은 홍보물이 물의를 빚자 이를 거둬들였다."

짤방 이미지는 자한당의 온라인 홍보물이란다. 박사모가 만든 것이 아니라, 자한당의 공식 홍보물이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든 당선에는 아무 영향이 없던 시절에는 외곽 조직은 저런 짓을 해도 공식적으로 저렇게 막가파식으로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공조직이 선거법 위반의 위험을 무릎쓰고 저런 막가파식 홍보물을 제작해 퍼뜨렸다는 것은, 무지막지하게 일을 벌려서 상대방의 실수를 유도하자는 벼랑끝 전술과 다르지 않다.

세상일은 뜻대로 안되는 법이다. 국민의당은 문재인으로 표가 결집할 거리를 스스로 만들어 주고 있고, 자한당은 무리해서 공작을 벌이고 있는데 바른정당 탈당파들이 멍청한 짓을 하는 바람에 뺏어와야 할 유승민 표가 더욱 공고해 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들은 대선 후에도 온갖 분탕질을 칠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저들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문재인이 압도적으로 당선될 필요가 있다. 건전 보수가 자리잡을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칭 보수(라 쓰고 꼴똥이라 읽는)'들을 궤멸시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도 그냥 당선이 아니라 압도적 당선이 절실하다. 그리고 그럴 수 있다는 희망이 어느 때보다 또렸하다. 며칠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