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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일베 교육 자료 ('왜 뻔한 거짓말에 속을까"에서)

thinknew 2017. 4. 1. 17:00

거짓말의 심리학을 다루는 '왜 뻔한 거짓말에 속을까'라는 책에는 일베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정말 많다. 하나씩 보자.

"실제로 눈치 빠른 소비자들은 그러한 광고 자체를 무시한다. 그러나 조사에 따르면 과장광고가 꽤 효과적이며, 실제로 소비자의 구매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매한 후에도 과장광고의 내용을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물건을 잘 구입했다고 생각하려하므로, 자신이 고른 물건이 틀림없이 우수하다고 스스로를 속인다."
인간에게 저런 '자기합리화' 성향이 있다는 것은 심리학에서 여러번 언급된 적이 있다. 그리고 저런 합리화때문에 자신이 한번 가진 생각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인간의 심리에 이런 오류를 일으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리고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당연히 자신이 가진 생각이나 신념이 그런 오류의 산물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그런데 일베들은 자신들이 추종하는 정치인들과 언론이 '국가 안보를 국내 정치에 악용'하고 있다는 것을 아예 모르거나 애써 외면한다.

"연구에 따르면 자의식 또는 타자와의 구별의식이 없이는 타자에게 잘못된 믿음을 심어주려는 의도를 판단할 수 없다. 이 추론에 따르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곧 자의식이 있다는 증거이다."
북한 문제를 국내 정치에 악용하는 정치인들은 그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 그리고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박사모나 어버이연합 주동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청산되어야 할 적폐에 해당하지만 이들 못지 않게 문제인 인간들이 바로 '잘못된 믿음을 심어주려는 의도'를 판단하지 못하는 인간들이다. 박근혜가 직접 쓴 편지를 익명으로 보고는 '종북'이라고 떠들다가 그게 박근혜가 쓴 편지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곧바로 모르쇠로 돌변하는 그 인간들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그에 따른 책임을 설명하기 위해 합리화를 한다. 예를들어, 유대인인 어떤 남성은 학교의 반유대정책 때문에 자신이 경영대학원에 가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사실 그의 대학성적은 대학원에 입학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자신을 사회적 편견의 희생물로 보는 것이 성적이 낮아서 대학원에 가지 못한 현실을 인정하는 것보다 덜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정권을 추종하거나 일베짓을 하는 인간들을 관찰해보면 사회에 대한 비합리적인 불만을 가진 인간들이 많다. 그 욕구 불만을 일베짓을 함으로써 해소하는 것이다. 어버이연합에 동원되는 꼴통 노인들도 마찬가지 심리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이 믿고자 하는 것만 이야기한다. 사기꾼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을 때 의사가 듣고 싶어하는 것만 이야기한다. 동정심 많은 의사는 사기꾼의 이야기에 몰입해서 그 내용에 더욱 빠져든다. 결국 거짓말을 하는 사람과 그것을 수용하는 사람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거짓말은 양방향의 길과 같아서, 두 사람이 늘 함께하는 역동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언론이 여론을 일방적으로 호도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꼴통들의 행태를 관찰해 보면 자신들이 꼴통 언론에서 자기합리화를 위한 논리를 찾아 헤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종북 논리를 주도적으로 퍼뜨리는 정치인이나 언론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수용하는 인간들도 그런 논리에 의해 유발된 정국의 혼란에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다음은 집단사고에 대한 심리학의 분석이다. 이게 지금 현재 한국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일베, 어버이연합과 같은 꼴통 단체들의 활동에 대한 분석으로 대체해도 될만큼 유사하다. 그러니 좀 길더라도 모두 볼 필요가 있다.
"'집단사고' (응집력이 강한 소규모 의사결정 집단에서 대안의 분석 및 이의제기를 억제하고 합의를 쉽게 이루려고 하는 심리적 경향 - 역자 주)는 예일대학교의 사회심리학자였던 제니스 박사가 만든 용어로, 잘못된 집단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특정한 방식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니체의 말을 빌려 설명했다. "광기란 개인에게는 예외가 되지만 집단에게는 규칙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제니스는 모든 집단사고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으며, 특정 상황에서만 파괴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보았다. 물론 그것도 사실상 예측이 가능한 결과들이다."
"집단사고 증후군의 특징
• 자신은 절대 죽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 집단 고유의 도덕성에 확고한 믿음을 가진다.
• 계획에 반대되는 정보를 감소시키기 위해 집단적으로 노력한다.
• 제안된 행동에 반대하는 시람들을 무시한다.
• 집단의 공감대를 벗어나지 않는 자아를 형성한다.
• 모든 판단이 만장일치할 것이라고 착각한다.
• 집단에 반발하는 구성원에게 직접적인 압력을 행사한다.
• 집단에 반대되는 정보는 아예 받아들이지 않고 독단적인 자아를 형성한다.
"
"집단사고 과정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도자의 성향이다. 이때 집단의 의사결정이 만장일치해야 한다는 착각 때문에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비판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 게다가 집단에서 벗어나는 행동이나 생각을 하는 구성원에게는 상당한 압력을 가해 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바꾸거나 집단을 떠나게 한다."
"집단사고는 분명 위험한 자기기만이다. 집단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구성원들은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포기해야 한다. 게다가 어떠한 집단이든 지도가가 있기 마련인데, 권력 있는 지도자가 집단을 좌지우지하면 구성원들은 지도자의 결정에 쉽게 속는다. 왜냐하면 이들은 지도자의 의견에 항상 동조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의 존경과 복종을 원하는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지도자는 과대망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집단사고의 영향으로 매우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집단사고는 집단이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있을 때 더욱 쉽게 일어난다. 따라서 구성원들의 행동에는 당연히 발전이 없으며 이들은 외부 세계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집단사고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명석하고 조작 능력이 뛰어난 지도자들은 집단사고 과정을 다른 사람을 속이는 데 사용하며 이를 이용해 자기 자신까지도 속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속이며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은 채 자신이 해야할 결정을 전지전능해 보이는 사람에게 맡긴다. 이러한 현상은 종종 경제적, 정치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나타난다. 대중은 불안과 두려움에 직면하면 지도자를 지나치게 신임하고 그에게 많은 권력을 부여한다."

이런 분석들은 지금의 박근혜 사태를 불러온 원인을 정확하게 설명해 준다. 이런 집단사고에 휘둘리는 인간들은 언제나 있었다. 그 세력의 크기에 따라 영향력이 조금씩 달랐을 뿐이지. 과연 박근혜 사태는 이 세력을 얼마나 약화시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