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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적폐 청산의 전조 - 정규재의 좌천

thinknew 2017. 3. 31. 17:15


정규재가 좌천되었다. 정규재가 누군가. 인터뷰 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보다 힘들다는 박근혜를 단독 인터뷰한 그 인간아닌가. 그런 정규재가 박근혜 탄핵의 직격탄을 맞았다. 기사를 보자.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5959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겸 논설실장이 지난 30일 논설고문 발령을 받았다. 논설고문은 명예직이다. 실무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정 고문은 지난 28일 ‘정규재TV’를 통해 주필 사퇴 의사를 밝히며 “외부 정치권에서 회사 안팎으로 적지 않은 압력이 있었던 것 같다. 정치권에서 굉장히 나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 같다”며 외압설을 제기했다."
"한국경제 관계자는 31일 정규재 고문 인사와 관련해 “본인이 정규재TV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셨고 그러한 연유로 고문으로 인사가 났다”고 말했다. ‘외압설’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며 “정규재 고문에게 직접 확인하시라”고 말했다."


이 인간이 박근혜를 단독 인터뷰하고 나서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었을 때 이런 사태가 올 것이라는 것은 자신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꼴통은 물러날 때도 꼴통스럽다고 자신의 좌천을 '정치권의 외압' 탓이라고 흘린단다. 웃기는 짜장면 같으니라고.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검찰이 손보려고 하고 있다. 그런 신연희도 '정치적 탄압'같은 소리는 입도 뻥긋 않는데, 하물며 사기업인 한국 경제 주필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정치권의 외압'이라니.

흔히 연예인들이 정치적 주장을 폈다가 밥그릇이 잘리는 경우가 가끔있다. 그런데 이게 한 종류가 아니다. 정권에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하면 권력자들이 그 연예인의 밥그릇을 자른다. 이건 명백한 '외압'이다. 한편, 민심에 반하고, 부당한 정권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여론의 지탄에 의해 밥그릇이 날라간다. MBC는 아직도 경영진이 권력과 한통속이어서 일베 기자들이 잘먹고 잘살고 있지만, 다른 언론들에서는 일베 기자나 일베를 추종하는 인간들은 발붙이기가 힘들다.

정규재의 경우도 이 인간이 벌인 황당한 박근혜 인터뷰에 반발하는 민심에 부담을 느낀 한국경제 경영진이 이런 좌천성 인사를 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정치권 외압' 좋아하네. 지금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안철수 공히 언론 적폐 청산을 공언하고 있는 마당이다. 홍준표가 검찰이 '풀은 바람이 불기도 전에 눕는다'는 유명한 시 구절을 언급하면서 검찰을 비판한 적이 있다. 아직은 터진 입이라고 무슨 소리를 못하겠나만, 제 무덤을 파는 소리를 저리 떠들고 다니니 이 인간도 조만간 청산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홍준표가 한 말대로, 한국 경제가 정규재를 좌천시킨 것은, '바람이 불기도 전에 누운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