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new :: 인류의 기원 - 이상희 & 윤신영


일반 대중들은 진화론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학계에서는 이미 진화론은 이론의 차원을 넘어 사실로 인정된다. 그래서 다윈 시대에는 "우리의 조상이 원숭이란 말이냐?"라고 항변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래도 대중들의 인식 속에 우리의 조상이 원숭이인가하는 의구심이 조금은 있을 것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는 원숭이가 아니고 (침팬지나 오랑우탕 같은) 유인원과 공통 조상을 가진다. 중등 교육 과학 시간에 크로마뇽인이니 네안데르탈인이니 하는 용어들을 들어본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인류의 기원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의문은 가져봄직하다. 이런 의문을 추적하는 분야가 인류학, 고인류학 등이다. 인류학에 관해서라면 대한민국은 불모지에 가깝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성장한 여성 과학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인류학과에 교수로 있다. 바로 이상희 교수다. 이교수가 과학 동아에 기고한 글을 모아 출판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과학 동아에 실린 글들이어서 깊이가 있진 않다. 그게 오히려 읽기가 더 수월하게 해 준다. 인류학 전문가가 들려주는 인류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짧은 칼럼 형식의 글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지식을 중심으로 대충 요약해 보았다.

" 인간의 종명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알고 있는 인간' 다시 말해 '지적인 인간'이라는 뜻입니다."
"바로 인류 진화 역사에서 두 발로 걷게 된 일(직립 보행)이 커진 두뇌보다 먼저 일어났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입니다."
"피부색은 환경에 맞춰 적응한 결과일 뿐, 특별한 요인은 아닙니다. 더구나 인종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물학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실체가 있는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인류학자인 던바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엿듣는 일이 주된 연구 활동이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수년 동안 엿듣고 분석한 결과, 남녀 할 것 없이 종교, 철학, 정치보다는 주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밤새워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것에는 남녀의 구별이 없습니다."
"1960년대의 저명한 인류학자 레슬리 화이트(Leslie White)는 "인간이라는 유기체에게 문화란 체외 적응 기재다(Culture is the extra-somatie means of adaptation for the human organism)"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인간은 문화를 통해 환경에 적응한다는 뜻입니다."
"인간이 도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만 년보다도 전이지만, 문명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약 1만 년 전 농경과 가축화가 시작된 다음입니다."
"학계에서 동의한 진화의 뜻은 긴 시간에 걸쳐 일어난 유전자 빈도의 변화입니다. 진화했다는 뜻은 변했다는 뜻이지 더 나아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 환경에 적응이 더 잘되어서 어른이 될 때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높으면 후손을 남기는 확률 역시 높아집니다. 이를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이라고 하고, 진화의 메커니즘 중에서 가장 유명하기도 하죠. 살아남는 데에 아무런 영향이 없거나, 혹은 살아남는 데에 더 불리한데도 상대 성이 선호하기 때문에 후손을 남길 확률이 높아질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성 선택(sexual selection)'이라고 합니다."


진화는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꼭 좋은 방향으로 진화가 일어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서 진화심리학에서 강조하는 것은 진화한 심리 기제는 거의 반드시 양면성을 띤다는 것이다. 저자도 그 생각을 보강한다.
" 인류의 진화 역사 속에서 감사만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감사와 원망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뗄 수 없는, 함께 갈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원망이 아니라 대가였습니다. 대가가 크면 클수록, 그 대신에 얻은 것은 그만큼 소중할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가치 있는 것치고 대가가 없는 경우가 어디 있을까요? 우리 지금의 모습은 큰 대가를 치르고 얻은 소중한 모습입니다."

이 책은 가볍게 읽기에 적당하다. 인류의 기원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가볍게 언급해 나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독서 추천은 '일독을 권함' 이다.


Posted by think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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