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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아이디어 대 폭발 - 제임스 애덤스

thinknew 2016. 8. 13. 10:03


우리는 일상 생활을 하는 가운데 많은 문제에 부딪히게 되고 그것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순간에 문제 해결을 좀 더 창의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해 심리학에서 밝혀낸 결과들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책의 서두를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문제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할 때면 사람들은 자연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첫번째 해결책을 선택해 실행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에 단점이 있다면 큰 낭패틀 보거나 처음보다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양한 아이디어 혹은 개념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방식을 션택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저자는 문제를 인식하는 단계를 개념화로 정의한다.
"우리는 개념화, 다시 말해 아이디어틀 떠올리는 과정에 집중하게 된다."
이 개념화 단계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들이 많이 필요하고, 그래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드러내는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들을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우리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 ……… 우리가 다듬어지지 않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를 모두 처리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정신은 구조, 모형, 고정관념에 크게 의존한다. 이는 습관의 일부이며 한 무리다. 습관이 없다면 우리는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처리할 수 없을 것이다 ." 
" 지각(감각 인식) 고정관념화가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불완전한 자료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조합을 인식할 경우 지각 고정관념화는 심각한 장애가 된다. 창조성이란 종종 외관상 분리된 부분을 효과적이고 유용한 전체로 결합하는 일이다. 하지만 부분에 대한 판에 박힌 개념은 부분들이 새로운 전체로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 판단(개념화 단계에서의 아이디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리 녹록하지 않다. 비실용적이고, 비현실적이고, 경박하고, 결함이 있고, 사회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모든 것을 엄격하게 비판하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그련 생각이 우리 정신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니 건물 지붕을 깃털로 덮거나, 자동차를 가마로 대체함으로써 공기 오염을 줄이거나 어쩌면 범죄틀 줄이기 위해 헤로인을 합법화시키는 방법을 생각한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할 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진정으로 창조적인 사고가가 되려면 우리의 정신이 이런 아이디어는 물론이고 이보다 더 황당무계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우리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마주치게 되는 이분법적 접근 태도에 대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잊지 않는다.
"과학은 논리가 통제하는 과정(오른손, 좌뇌)과 획기적인 발견(주로 왼손, 우뇌)에 모두 의존한다."
" 미학을 불편해 하는 공학도는 상당히 비인간적이고 형편없으며 더 나아가 잘 팔리지도 않을 장치를 만들 수 있다. 양적 사실과 통계를 사용하지 않는 환경 운동가들은 환경 문제의 효과적인 해결책을 설계하는 과정에 그다지 생산적인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 만일 우리가 분석이나 통합만을 이용한다면 곤경에 처할 것이다. 등식을 풀 때처럼 순수한 지적 활동으로 분석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분석하는 전반적인 목적은 통합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드는 데 있다. 미지와 불확실이 존재하는 분석에서 문제에 맞춰 분석 기술을 조절하거나 필요할 경우 새로운 분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 그런 한편 분석을 이용해 통합 과정에 무한한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제목에 아이디어라는 단어가 나오고 내용 중에 창의성이라는 말이 여러 차례 언급되므로 독자들에게 자기계발서로 읽힐 수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심리학에서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에 대한 좀 더 합리적인 조언을 할 뿐 여타 자기계발서들 처럼 허무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과학자들의 글이 좋은 것은 어디까지는 밝혀졌고, 그 이상은 아직 미해결의 영역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혀둠으로써 독자들을 현혹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도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밝혀 놓았다.
"창조적 사고에 대한 완벽하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설명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창조성에 관한 문서 자료는 지난 25 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 산더미처럼 많은 읽을거리에서 단순한 것부터 정밀한 것에 이르기까지 창조적 행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 많은 가설을 발견할 수 있다. 개인과 집단, 조직의 창조성을 향상시킬 수 많은 기술이 존재하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일부 사람에게만 효과적이다.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인 기술은 드물다.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창조성에 대한 배려심이 있는(그런 한편 배려심이 없는) 보고서가 있다."
"이런 자료에는 수 많은 추측과 다양한 가치 판단들이 담겨 있는데 독자들은 이를 자세히 검토하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설득력이 있는지에 따라 (혹은 자신의 의견과 가치관을 뒷받침하는지에 따라) 받아들이거나 버려야 할 것이다. 컴퓨터틀 이용하면 더 많은 자료틀 얻을 수 있는 데다 분류하기도 더 쉽다. 여러 가지 이론을 접할 때 완벽하게 이해되는 주장이라도 모두 의심하라. 창조성 '기술'의 경우 자신에게 '적합하게' 보이는 것을 찾고 전혀 노력하지 않아도 즉시 천재가 된다거나 무한한 부를 얻을 것이라고 약속하는 기술은 모조리 의심하라."


심리학이 과학의 영역에 확고하게 진입해 있지만 여전히 암묵지라고 부르는 것으로 해석에 나가야 하는 것들이 꽤 되고 아이디어라든가 창의성이라는 개념들은 확실히 그러하다. 그래서 이 책도 내용의 전개가 일관성있게 진행되기 보다는 왔다갔다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한번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다. 강력 추천은 아니더라도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