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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인공지능의 도전은 계속 된다

thinknew 2017. 2. 22. 17:05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의 바둑을 이겨서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지가 불과 몇달 전이다. 인공지능이 화두를 장식한 이때 번역에서 인공지능과의 대결이 이루어졌다는 뉴스가 나왔다. 기사를 보자.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70221160244


"21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선 '인간 vs 인공지능의 번역대결'이 열렸다. 국제통역번역협회와 세종대, 세종사이버대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이 체스, 바둑에 이어 번역 영역에서까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 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날 대결은 인간 번역사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특히 인간 번역사는 문학 뿐 아니라 실용문으로 구성된 비문학 영역에서도 기계번역을 압도했다."


인간 번역사가 인공지능을 이겼다는 뉴스다. 기사에는 '역시 인공지능이 따라오지 못하는 인간 두뇌의 능력이 있어'라는 안도감이 드러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인공지능의 도전 역사를 간략하게 보자. 1996년, IBM의 슈퍼 컴퓨터 '딥블루'가 체스 세계챔피언 카스파로프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총 6번에 걸친 대결 끝에 카스파로프는 3승2무1패로 '딥블루'를 힘겹게 물리쳤지만, 바로 이듬해 인간보다 7천만 배 계산 속도가 빠른 '디퍼블루'가 등장하면서 체스 대결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을 넘어섰다. 2011년에는 미국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에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이 출연하여 역대 퀴즈 챔피언들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2013년 일본에서 인간과의 장기대결을 펼쳐 승리한 인공지능은 이번엔 바둑에 도전하여 나이가 두 살에 불과한 알파고가 재작년 유럽바둑챔피언을 격파한 데 이어, 10번 넘게 세계바둑 최강자로 군림한 이세돌에게도 도전해 놀라운 첫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최근에는 알파고 v2는 프로 기사들을 상대로 6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체스나 바둑같은 게임과 번역은 뇌에서의 작동 메카니즘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게임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을 이겼다고 해서 번역에서도 조만간 앞지를 것이라고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간의 인공지능의 성취를 볼 때, 번역에서도 인공지능이 사람을 앞지를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그러니 특정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앞지를 것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은 이젠 의미가 없다. 그 보다는 인간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때이다. 문제는 이게 인간이 처음 겪는 상황이어서 진행 방향을 대략적으로라도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니 믿을 것은 인간의 적응력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