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입법, 사법, 행정 세 축이 서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할 때 제대로 작동한다. 그런데 한국의 정치는 군사 독재의 악영향으로 인해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입법부의 한 축인 정당을 여당 총재라는 이름으로 통제한다. 그 악습을 노무현 전대통령이 겨우 끊어냈다. 그걸 다시 이어붙인 것은 이명박이었다. 그때 다시 되살아난 악습이 이정현이라는 희한한 인물의 등정과 결합하여 황당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기사를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1182206025&code=910402&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2
"당 지도부가 ‘1·21 조기 전당대회’ 로드맵을 내세워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결국 당의 실무를 도맡는 당직자들의 반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 당직자 비상총회에서 현 지도부 사퇴와 비상시국위원회 해체를 촉구하는 결의가 있었다”며 “당 사무처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 당장 지도부가 물러나면 더욱 혼란스러운 지경에 빠진다”면서 “당원에 의해 선출된 당 대표에 대해 위임받지도 않은 사람들이 연판장을 돌리면서 사퇴를 촉구하는 게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정당과 같은 거대 조직이 돌아가려면 사무처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그런 사무처가 반기를 들었는데도 이정현은 요지부동이다. 사무처가 마비되었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사지가 마비되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이정현은 여전히 자신이 당 대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담하다. (이 표현은 어폐가 있다. 새누리당이 망하기를 바라는 나로서는 아주 잘 된 일이다. 이정현 힘내라. 그래서 새누리당을 아주 풍비박산이 나도록 게겨라.)
술 취한 인간에게 "너 취했냐?"고 물어보면 절대 취하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무식한 놈들이 주변을 향해 거꾸로 무식하다고 떠들어댄다. 제 정신이 아닌 놈들이 자신을 비판하면 "너 미친거 아냐?"하고 반문한다. 그렇다. 꼴통들이 하는 전형적인 행태이다. 지금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이 비정상이라고 떠들어대는 이정현은 자신이 꼴통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표하고 다니는 것이다. 꼴통들의 또 하나 문제는 결과를 보고도 상황 파악을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 5%라는 부찌깽이를 상대로 해도 나올 수 있을 역대 최저치를 보이고 있는 박근혜에 대해, 몰락해 가는 왕조의 충성스러운 신하처럼 여전히 호위 무사를 자처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3당인 국민의 당에도 추월당하게 생긴 판국인데도 당이 정상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으니 그런 점에서 이정현은 꼴통당의 대표 꼴통이라고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늘 민중 총궐기 4차 집회를 보고 나서도 이정현이 버티는지 한번 두고 보자. 아 박근혜는 계속 버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그건 언급할 필요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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