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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역시 손석희! 2

thinknew 2017. 11. 27. 08:58


공적인 영역에 칭찬할 일이 많아진다는 것은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력자와 언론을 내놓고 칭찬할 수 있게 된 게 얼마만인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않은가. 적폐청산을 끝까지 밀어붙여야 하는 이 시점에 언론의 역할이 적을 수 없고, 그래서 '지나친 영웅 만들기'를 경계하면서, 칭찬할 것은 마음껏 칭찬해도 좋겠다. 다시 손석희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news.joins.com/article/22149234 


"22일 ‘소셜스토리-JTBC’ 페이스북 채널에는 JTBC 법조팀 심수미 기자, 박민규 기자가 출연해 검찰 수사에 대해 폭넓게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를 정리하고 국정원 특활비 뇌물 상납 부분, 정치 공작 부분 수사에 대해 이목저목 짚는 시간을 가졌다."
"손 앵커는 “그동안 많은 정권이 바뀌어왔다. 그때마다 표현은 달랐지만 과거사청산, 적폐청산 등을 진행했고 정권 초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면 일부 언론에서 ‘피로하다’, ‘민생이 먼저다’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언론의 힘 때문인지, 일반 시민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보도가 나오면) 정말 피로한 것 같고 이런 뉴스 전하는 사람도 힘 빠지고 그런 점이 패턴화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석희의 말대로 정권 초기에는 사정 드라이브가 항상 있었다. 그러나 세상사가 항상 그렇듯 겉모습이 같다고 내용이 같은 것은 아니다. 달라도 아주 다르다. 독재 정권들은 정통성의 부실함을 감추기 위해 대중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조치들을 내놓곤 했다. 박정희는 깡패들을 사회정화라는 이름으로 모조리 잡아들였다. 전두환은 삼청교육대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그 뒤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야당들을 곁들여 잡아들였다.

한편, 민주 정권이 들어선 이후는 친일 독재 잔재를 청소하기 위한 사정 드라이브였다. 거기에 반발하는 친일 독재 세력의 잔재들은 소위 말하는 조중동과 결탁하여 '개혁 피로감'이라는 희한한 용어를 만들어 낸다. 뿌리까지 건들지 말고, 대충 시늉만 하라는 뜻이다.그리고 그런 찌라시들의 말장난은 대중들에게 먹혔다.

그러다 쥐새끼가 정권을 잡자, 그걸 역이용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문제로 문제를 덮는다.' 하나의 문제가 생기면 새로운 문제를 터뜨려 그걸 덮는다. 그리고 그 새로운 문제는 또 새로운 문제로 덮고. 문제는 그런 사태가 이어져도,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은 웬만해선 건드릴 수 없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많은 사람들은, 그걸 '개혁 피로감'으로 도치시켜 버린다.

이런 부조리한 현상이 누적되다가 결국은 최순실과 정유라를 기폭제로 촛불이 폭발한다. 그리고 이제 적폐청산은 시대정신이 되었다.찌라시들은 구태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지라 당연히 '개혁 피로감'을 다시 꺼내든다. '정치 보복' 수사가 힘도 못쓰고 수그러들듯 '개혁 피로감'이라는 웃기는 말도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정신을 결코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손석희는 그것을 분명한 어조로 이야기했다."그런 말(개혁 피로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언론을 피곤하게 만든다." 그래서 언론인 손석희는 아무리 칭찬해도 과하지 않다. "역시, 손석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