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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안철수의 해괴한 귀환

thinknew 2017. 8. 9. 20:50


안철수가 돌아왔다. 대선 기간 중에 이미 자신의 한계를 바닥까지 내 보인 데다 증거 조작 사건으로 사과하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 터라 누구라도 잠수 탈 것이라고 추측하는 판에 사과한지 불과 2주 만에 다시 정계로 복귀했다. 공식적으로는 '당을 살리기 위해서'란다. 속내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것이었는데, 과연 그러했다. 기사를 보자.

http://news.jtbc.joins.com/html/758/NB11504758.html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재도전을 놓고 국민의당 내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의원들이 안 전 대표를 직접 만나 출마를 말렸지만, 안 전 대표는 "정계 은퇴하라는 거냐"면서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고 합니다."

공식적으로는 '당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떠들었지만 속내는 '정계 은퇴는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나서겠다는데 누가 말리겠는가. 안철수를 반대하는 의원들이 출마를 만류한다지만 그건 피선거권을 침해하는 것이어서 정당한 대응이 되지 못한다. 게다가 안철수가 당 대표가 되고 않고는 당원들이 결정하지 않겠나. 대선 때도 여론조사 결과가 참패로 나오는데도 이길 수 있다고 굳게 믿었던, 그래서 대선 후 자신이 당선되지 못한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던 안철수라면 당 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과연 안철수가 박지원을 위시한 능구렁이들의 반대를 뚫고 당 대표로 당선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그것과는 별개로 안철수가 제 버릇 개 못준 행태를 다시 보인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809163720020?rcmd=rn 

"더불어민주당은 9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민주당이 제 당권 도전에 이성을 잃은 수준의 반응을 보였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생뚱맞다"며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내에서의 비판 강도가 훨씬 높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남의 당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일이 다반사인 한국 정치판에서 자신도 민주당 일을 심심치않게 입에 올리면서 민주당에서 자신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에 대해 '이성을 잃은 수준'이란다. 미친 놈이 멀쩡한 사람보고 도리어 '미친 놈'이라고 하는 것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즉 안철수는 꼴통이라는 것이지. 그건 이미 알고 있던 문제였다. 다만 그래도 민주당에 협조 좀 하라고, 내놓고 이야기하지 않았을 뿐이지. 지금까지 하는 행태를 보면 달랜다고 달라질 국민의당이 아니고 보면 불난 집에 '당 깨지라'고 열심히 부채질 할 일이다. 그런 판국이니 꼴통을 꼴통이라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안철수도 자한당 꼴통들 못지 않은 잠재력을 가진 인간이니 그 꼴통짓이 어디까지 가는지 두고 보는 것도 한 방편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