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새박사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었던 학자가 있었다. 한동안 사라졌는데 그 이유를 알고 보니 뇌경색으로 투병 생활을 했다 한다. 지금은 재활에 성공하여 휠체어를 타야 하긴 하지만 다시 거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카메라에 다시 잡힌 곳이 태극기 집회에서란다. 그것도 짤방 이미지에서 보듯 '군대여 일어나라'라는 괴이한 구호를 목에 걸고서 말이다. 기사를 보자.
http://www.sedaily.com/NewsView/1OBZ6ZBHJ2
"‘새박사’로 유명한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가 지난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공개된 사진 속 윤 명예교수는 ‘군대여 일어나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있다."
참으로 충격적인 재등장이다. 과학자라고 정치적인 견해를 가지지 못할 리는 없겠지만 새박사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때, 사람들은 그 인간의 정치적 견해 때문에 좋아했던 것은 아닐 것이 분명하다. 자신의 일생의 연구 결과로 과학자로서는 드물게 대중의 인기를 누렸던 인간이, 병 때문이기는 하지만 남들 은퇴하는 시기와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니만큼 세상사에서 한발짝 물러 서 있어도 좋을 인간이, 다시 등장한 무대가 박근혜의 탄핵을 반대한다는 집회라니 이걸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최대한 선의를 바탕으로 그 심리를 유추해 보자.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거의 도통한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주로 나온다. 거기에 나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는 이것을 해야지"이다. 평생을 새를 쫓아 다녔고, 그걸로 인기도 끌었으니 움직일 수 있으면 다시 새를 관찰하는 현장으로 가고 싶었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최대한 선의로 해석한 새박사의 재등장의 의미이다. 그런데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 왠 새박사?
윤무부가 남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 나오고, 게다가 '군대여 일어나라'라는 괴이한 구호를 목에 걸었을 리는 만무하다. 투병 끝에 재활에 성공하여 대중들 앞에 다시 등장한 무대가 반근혜 탄핵 반대 집회였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윤무부의 지난 행적을 다시 해석해 보자. 대중들은 단지 새박사로 좋아했겠지만 거기에는 '환경영향평가'라는 이권이 개입되어 있다. 어떤 지역을 개발할 때, 개발로 인해 피해를 입는 생물자원은 없는지 보호해야 할 생물종은 없는지를 평가하는 역할을 누군가는 했을 것이다. 그게 윤무부였을 가능성은 대단히 높으며, 실제로 윤무부의 행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5503711]
정권에 부역하는 과학자들이 흔하긴 하다. 과학자들도 사람이니 그걸 어떻게 막겠는가. 하지만 은퇴를 해야 마땅한 시점에서까지 뭔가 해먹겠다고 부패한 정권의 언저리를 맴도는 모습이 추악하기 그지 없다. 딱하다 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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