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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북한은 최고도의 유화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thinknew 2018. 2. 12. 09:24

▲ 서현과 삼지연관현악단이 부른 '우리의 소원은 통일'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에서 가수 서현이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른 뒤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에 참가하는 북한 대표단들의 행보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한동안 남북은 연락 두절 상태였다. 그러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연락이 재개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북한이 어느 정도의 고위급 인사를 내세울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최고위급에 속하는 김영남이 방남한다는 것이 결정되고도 김여정의 방남 여부는 희망사항이었는데, 그 김여정까지 방남했다. 다음 관심사는 '과연 김여정이 김정은의 친서를 가지고 왔을까?'였는데 그 친서를 김여정이 청와대에 직접 전달했다. 김여정의 방남 이후 문대통령과의 접촉 기회는 모두 5번이었다고 한다. 그 중 몇번 만남이 성사될 것인가가 또 다른 관심사였는데, 그 모든 기회에 김여정은 문대통령을 만났다. 5번의 만날 기회 중 마지막이 삼지연 악단의 서울 공연이었는데, 거기서도 만남을 이루어졌고, 단지 만남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중요한 메시지까지 전달했다. 그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2404361&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26M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 내외에게 꼭 평양에 와 달라고 말했다."

'빠른 시일 내에 편한 시간에 방북을 요청'한 데 대해 문대통령은 '여건을 만들어 가자'라고 응답했다. 그런데 서울 공연에서의 만남에서도 더욱 강한 '방북 요청'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남한을 대화 상대에서 제외해 버렸다. 그러면서 계속 북미 대화에 대한 메시지만 내보였다. 그러던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및 대북 제재 해제가 미국의 손 안에 있음을 모를 리 없는 북한이 문대통령에게 남북 대화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은 남한을 대화 상대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북한의 메시지는 단지 대화 상대로의 인정을 넘어서서 남한이 많은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현송월까지 직접 무대에 올라 소녀시대 서현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이것은 남북 대화를 통해 긴장 완화 및 대북 제재의 해제에 대한 물꼬를 트고자하는 북한의 열망이 얼마나 강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꼬장을 어떻게 완화시킬 것인가 이다. 아마도 한미 FTA 재협상에서의 상당한 양보를 각오해야 할 듯하다. 지금 트럼프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이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대통령이 이미 다져놓은 트럼프와의 신뢰 관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외신조차도 '한반도 문제에서 문대통령이 운전대를 잡았다'라고 인정하는 마당이니, 문대통령의 운전 솜씨를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자. 믿어도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