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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하태경의 변신과 한계

thinknew 2018. 2. 13. 09:30

교통 사고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간들은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들이었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중 반 이상이 자한당으로 되돌아가고도 아직 9명은 바른정당에 남았다. 남은 인간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존재라면 하태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인간은 심심치 않게 제정신 박힌 소리를 한다. 그래서 '개혁 보수'로 치자면 유승민보다 더 앞줄에 놓아야 마땅하긴 하다. 문제는 이 인간조차도 '자칭 보수'라 불리게 된 '엉터리 보수'의 뿌리에서 벗어나질 못한다는 것이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sports.khan.co.kr/olympic/2018/pg_view.html?art_id=201802111824003&sec_id=530601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김일성 가면’ 논란에서 한 발 물러섰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 페이지 ‘하태경의 라디오하하’에 “북한이 응원도구로 사용한 가면이 김일성 얼굴이냐 아니냐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라며 “가장 중요한 본질은 ‘김일성을 연상시키는 가면을 남북단일팀 응원도구로 쓴 것이 적절했느냐’다”라고 적었다."


바른정당으로 갈라지기 전 새누리당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해방 후 청산되지 못한 친일파 잔재들과 닿아 있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반공 이데올로기를 적극 수용했다. 그 반공 이데올로기는 한국 전쟁을 겪은데다 세계적으로도 냉전 체제가 강고했던 탓에 다수의 국민들에게 너무나 쉽게 먹혀 들어갔다. 그 덕에 조중동이라는 괴물 찌라시들도 춘삼월 호시절을 구가할 수 있었다.

한편, 자한당이 유독 경상도에서 기승을 부리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경상도 사람들의 바탕 정서에는 그 기원을 정확하게 알 길은 없지만 '전라도 혐오'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런 경상도 사람들도 기본적인 양심은 있는지라 끼리끼리 모여 있을 때는 그 정서를 너무나 당연한 듯이 드러내지만 다른 지방 사람들에게까지 공공연하게 표출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여기에 좋은 핑계 거리가 등장한다. 바로 전라도 사람들이 추종하는 김대중을 '빨갱이'로 모는 데 성공한 것이다. 울고 싶자 뺨 쳐준다고, 전라도 사람들이 마음에 안들던 차에 마침 '빨갱이'라고 하니 얼씨구나 하고 맹목적으로 받아 들여버린다. 거기에는 괴물 찌라시 조중동이 적극 부추긴 것도 큰 역할을 했다.

하태경이 친일, 독재 잔재 세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운동권 전력이 있기도 하다. 그런 하태경이 정치를 하기 위해서 한나라당(현재의 자한당 뿌리)을 선택한 것은 고육지책일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 세력이 위세를 떨치고 있을 때는 그 집단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일정 정도 동조하는 것도 불가피하다고 봐 줄 수 있다. 그런데 시대는 상전벽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바뀌었고, 그 변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인간들이, 새누리당에서 탈당할 때 '구닥다리 보수'와 결별하겠다고 해 놓고는 그때 하던 못된 버릇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 '김일성 가면'이라고? 하여간에 웃기는 인간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개혁 보수'란다.

홍준표가 개쓰레기이긴 하지만 아무튼 '자칭 보수'들 사이에서는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홍준표가 뻑하면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런데 그런 자한당과 경쟁한다면서, 아니 탈피하여 새롭게 거듭다겠다고 하면서, 하는 짓은 같다면 그건 망하는 길을 예약해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과 같은 짓을 계속한다면 이들은 자한당보다 먼저 망할 것이 분명하다. 망한다고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기도 하다. 딱한 인간들.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