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언론은 프레임 전쟁이라고 한다. 용어의 의미를 선점하면 그것으로 자신의 논리를 강화하거나 상대의 논리를 공격할 때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프레임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두개의 용어가 있다. 하나는 '친노'이고, 다른 하나는 '포퓰리즘'이다. 노무현의 생각에 깊이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임을 만든게 노사모이고 이들이 '친노'라고 불리운다. 그런데 사사건건 노무현을 물고 늘어져서 방해해 놓고는 참여정부를 실패한 정권으로 규정하고, 이명박으로 정권이 교체되자 친노는 폐족이라고 불리게 된다. 그리고 '친노'를 무슨 옳지 않은 일을 기획하는 결사단체쯤으로 규정해 놓고는 심심하면 친노 타령을 한다.
포퓰리즘도 마찬가지다.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으면 그게 포퓰리즘이다. 문제는 대중들의 생각이 항상 정당한 것은 아니어서 심심치 않게 국가적인 이익보다는 자신들이 속한 단체의 이기주의에 매몰된 정책을 선호한다. 그런 시류에 휩쓸리는 것을 부정적 포퓰리즘, 줄여서 그냥 포퓰리즘이라고 흔히 말하게 된다. 꼴통들이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정책이나 생각에 대해서 마냥 포퓰리즘이라고 떠들어 댄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은 다수의 대중들이 깊이 숙고해서 판단하기 보다는 눈에 띄는 그럴싸한 말이나 제목에 쉽사리 현혹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문제가 있는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일상적으로 받아 들여진다는 점을 어쩔 수 없다. 여기에 반기문도 엮었다. 기사를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1222020001&code=94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2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자신에 붙여진 ‘기름장어’란 별명이 “나를 좋게 평가하기 위해 나온 말”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전 총장은 22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름장어란 별명은 UN으로 떠나는 저에게 외교부 출입기자들이 ‘어려운 일을 매끄럽게 잘 풀어 나간다’는 의미로 붙여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중들은 이미 기름장어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 심지어는 반기문을 지지하는 집단에서도 그게 좋은 뜻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반기문이 저런 웃기는 소리를 변명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반기문의 현재 처지가 궁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죽 자신을 내세울 게 없었으면 남들이 다 나쁜 뜻으로 이해하고 있는 말을 좋은 뜻이라고 우겨야 하겠나. 본인은 결코 인정하지 않겠지만 반기문은 대선전에 나서지 말아야 했다. 그랬더라면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많은 흠결에도 불구하고 존경을 받는 원로로 남을 수 있었다. 그걸 제 발로 걷어찼으니 누구 원망할 것도 없다.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는 인간이 반기문만 있는 것도 아니고 보면 그저 혀나 끌끌 차 주는 수 밖에. "늙은이가 망령들어 헛짓을 하고 다니는구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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