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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박근혜 탄핵을 보는 두 시선

thinknew 2017. 3. 22. 16:33




박근혜는 탄핵되었다. 아무리 여러번 해도 지겹지 않은 이야기다. 여기에 더해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박근혜 탄핵은 잘된 일이라고 무언의 지지를 보내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322135008091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극도로 혐오한다. 정치적 불안이 심화하면 시장은 요동친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혼란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최적점에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평가했다."

"CLSA의 폴 최 애널리스트는 FT에 "대통령 탄핵이 한국의 개혁일정에서 한 가지 불확실성을 걷어줬다"며 "이번 이벤트가 전면적 개혁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T는 '재벌기업의 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희망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을 제압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입한 한국 주식은 5조6000억원에 달한다."


인생사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고, 실패하지 않으려면 예측을 잘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예측을 가장 방해하는 것이 바로 불확실성이다. 그러니 돈놓고 돈먹기하는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박근혜의 탄핵과 이재용 구속을 불확실성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걷어내는 효과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단지 말로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경제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좋아지는 것은 아니니 만큼 그동안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것은 경제 민주화에 아예 관심이 없었던 박근혜 정권때문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렇게 안팎으로 탄핵을 반기고 있는 사이 탄핵 당사자인 박근혜는 어찌 놀고 있는지 한번 보자.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87470.html


"자택 앞에서 차에서 내린 박 대통령은 기다리고 있던 최경환·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서청원 의원 부인 등에게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들에게 “왜 나오셨나. 안 오셔도 되는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웃으며 두 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도 있었지만, 차에서 내려 집안으로 들어가기까지 30초 동안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아무 메시지 없이 경호원들이 열어준 자택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탄핵 당하고도, 삼성동으로 물러가고도, 그리고 소환당하고도 박근혜는 가타부타 말이 없다. 물론 범죄자가 제입으로 죄를 자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일정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소지는 있다. 그러나 청와대를 나와서 삼성동에 도착했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 소환당하고 돌아와서도 그랬고, 지지자들에게는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미소를 보이고, 너무나 태연하게 거짓 겸양도 떨고 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저 황당한 지지자들을 계속 부추기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즐기고 있는 것이지. 그래,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겨라. 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best&No=95391&v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