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김정일에게 보낸 편지가 요 며칠 사이에 화제(?)다. 이게 왜 문제인가 하면 꼴통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국가보안법에 의하면 간첩죄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사를 보자.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4037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5년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던 시절,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보낸 편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의 편지 내용과 전달 경위에 의문을 제기하며 간첩죄까지 적용하자는 비난이 나오는 것은 그동안 박 대통령이 '종북세력'을 운운하면서 낡은 대북 인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기준대로라면 종북세력의 행위를 스스로 한 것이 된다."
박근혜가 안보가지고 장난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행보를 무수히 보였기 때문에 박근혜가 김정일에게 보냈다는 편지는 새삼스러울 게 못된다. 며칠 된 이 기사를 비평하는 것은 박근혜의 행보를 보고도 여전히 안보관때문에 박근혜나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꼴통들 때문이다. 뻔히 드러난 박근혜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꼴통 친박들, 그리고 탄핵 반대를 외치는 꼴통들은 아예 거론할 가치도 없다. 그런데 '박근혜는 문제다'라는 점은 마지 못해 인정하지만 여전히 야당이나 정권 비판적인 인사들에게 종북 굴레를 씌우려고 드는 웃기는 꼴통들 말이다.
우리는 흔히 정치인들을 비난하지만 실은 그런 정치인들을 뽑은 인간들이 더 비난을 받아야 한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고, 그래서 꼴통 정치인들에게 휘둘리는 어리석은 인간들(예를 들어, 일당 받고 어버이 연합에 동원되는 영감들)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앞장서서 종북 논리를 만들어내는 인간들, 그리고 박근혜가 뻔히 안보가지고 장난치는 행보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행보를 안보의 이름으로 용인해 주는 꼴통들, 이들은 기필코 단죄되어야 한다. 진보 인사들이 인터넷 꼴통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것은 좋은 현상이다. 박멸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이상 지금처럼 활개치게 내버려 두어서는 결코 안된다. 그리고 그런 나라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은 어느 때보다 더 또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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