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는 영웅도 나는 법이지만 확실하게 죽는 인간도 나타나는 법이다. 새누리당의 유승민이 그러하다.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71567&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18M
"정두언 : "내 친구 승민이는 이회창 총재 시절, 그의 뇌와 입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 시절 비서실장이었고. (중략) 지난 일을 참회하지 않고 아무 설명 없이 (입장을) 바꾸면 기회주의자다.""
"새누리당 탈당파가 당에 남아 내부 개혁을 주장하는 비주류에 "비루한 모습"이라고 비난하면서 탈당을 권유하고 나섰다. 비주류 대표 격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서도 "용기를 내라"며 탈당을 이끌어 줄 것을 주문했다. 유 의원은 친박계 원내지도부가 탄생한 지난 16일에도 "당에 남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탈당에 부정적 인식을 내비친 바 있다."
유승민 같은 인간들을 통해 난세의 영웅을 알 수 있게 된다. 이정현처럼 온갖 비난을 무릎쓰고 초지일관 박근혜 옹호에 나섰던 인간들과는 달리 비박들은 언제나 박근혜와 거리를 두었고, 박근혜의 탄핵에도 찬성한 바 있다. 그런데 지금 친박들이 다시 새누리당을 장악한 이 마당에 여전히 새누리당에 남아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이건 새누리당이 해체되라고 축원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새누리당이 꼴통당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이 마당에 정두언 말대로 거기서 온갖 푸대접을 받은 유승민이 밍기적거리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보기 딱하다. 그래도 새누리당에서 대선 후보 반열에도 오른 인간이 저리도 무기력한 인간이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은 역시 속속들이 꼴통당이었다는 점이 드러난다. 유승민의 저런 태도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새누리당의 김무성이나 유승민의 저런 행태를 보면 노무현과 문재인의 행보가 더욱 두드러진다. 종로구 국회의원 직을 내던지고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당시 한나라당의 철옹성에 도전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확실히 난세의 영웅이었다. 문재인 또한 난세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정치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으나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때문에 다시 정계로 돌아온 이후 야권에서의 맏형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염원을 뿌리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의 오늘을 이끌어 냈다. 지지자들에 의해 등떠밀려 정치를 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지만, 지금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안철수나 새누리당에서 대선 후보로 까지 거론되던 유승민이 자신을 내치는 친박들에 더부살이를 하려고 드는 모습을 보면 문재인의 사람됨을 더욱 분명히 알 수 있다. 오렌지족 남경필은 문재인을 노무현의 후광을 업은 존재로 밀하지만 이 말이 모순인 것은 친노를 공격한 것은 그들인데 그런 공격 속에서도 문재인이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을 일구어 냈다면 그건 문재인이 단지 노무현의 후광 속에만 갇힌 존재가 아님을 드러낸다. 꼴통들이 문재인을 공격하면서 줄창나게 친노를 거론한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 거리가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인 만큼, 꼴통들이 노무현을 물어뜯는 만큼 문재인의 집권 가능성은 점점 높아진다. 꼴통들은 계속 노무현의 유령과 시름할지어다. 세계적으로는 극우들이 활개를 치고 있지만 이놈들은 다음 정권에서 명맥을 유지하기에 급급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세계사에 모범 국가로 우뚝 설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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