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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기름장어 반기문의 대처법

thinknew 2016. 12. 21. 08:46


반기문이 드디어 대권 도전을 분명하게 시사했다.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704650


"반 총장은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대선에 대해 현재 말씀을 드릴 수 없다"면서도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이 한몸을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배신' 관계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적 공격"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반 총장은 "여기 저기 배신해서 신뢰를 얻지 못했다면 어떻게 유엔 사무총장이 될 수 있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전혀 관계 없던 저를 외교 보좌관과 외교 장관으로 발탁해줬고 사무총장으로 지원해줬는데 어떻게 배신할 수 있느냐"며 "(그런 주장은) 의도가 있는 인격 모독"이라고 했다."


대권 도전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게다가 본인이 자청한 것이 아니고 한 집단의 사람들이 대통령으로 나와 달라고 목을 매고 있는데 "나갈 수 있다"라고 하는게 문제일 리가 없다. 문제라면 이명박이나 박근혜를 겪어 보고도 여전히 반기문 같은 인물에 목을 매고 있는 인간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반기문의 문제는 무엇일까? 나이가 많다는 것도 분명한 핸디캡이지만 결코 극복하지 못할 핸티캡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자신의 도덕적 흠결을 피해 나가는 태도에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라는 낙인에 대한 항변이 교활하다. 자신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적극 민 노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신자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걸 항변하는 논리가 '자신이 배신자였으면 어떻게 유엔 사무총장이 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고 또 '자신을 사무총장으로 뽑아준 사람을 어떻게 배신할 수 있나?'라고 반문한다. 그러고 나선 변명을 늘어 놓는다. 반기문의 별명이 '기름장어'인 것은 국제적으로도 알려져 있는 것이다. 그런 기름장어답게 교묘하게 논리의 본말을 뒤섞어 버린다.

이쯤에서 노무현과 문재인이 자신을 향한 공격에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보자. 노무현이 대선 후보일 때 한나라당에서 노무현의 장인이 빨치산이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때 노무현은 자신은 '빨치산과 관계없다'고 발뺌을 한 것이 아니라 '그렇다고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라고 반문함으로써 한나라당의 공격을 한방에 무력화시켜 버렸다. 문재인은 또 어떤가. 송민순 회고록이 문제가 되었을 때 문재인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새누리당이 그것도 물고 늘어졌음은 물론이다. 시간이 흐른 뒤에 해명하기를 정말 기억이 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게 문제가 되었을 때 송민순의 입장이 난처할 것 같아 세세하게 따지지 않고 그냥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반기문이 제대로 된 인간이었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참배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응했어야 마땅했다. "나 나름대로는 사정이 있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그 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과 노무현 지인들에게 사과한다." 그러지 못한 반기문은 배신자가 맞다. 문제는 그 전에는 새누리당을 추종했고, 지금은 반기문으로 갈아 탄 인간들에게 '배신'은 자신들을 향한 것일 때만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조폭 똘마니의 생리를 지닌 이런 인간들이 얼마나 될른지, 그게 정말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