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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박근혜는 끝났다

thinknew 2016. 11. 6. 16:21



어제의 2차 범국민대회를 기점으로 박근혜는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다. 단지 사람들이 많이 모였기 때문이 아니다. 지지율이 5%를 기록했다는 뉴스도 이미 있었지만 박근혜의 콘크리트 지지 기반 중 일부였던 장, 노년층이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집회에 대거 참석했다는 점 때문에 그렇다. 먼저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57988&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18M

"20만(경찰 추산 4만3000명)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의 함성을 쏟아낸 5일 밤의 집회가 여타 박근혜 정부 비판 집회와 크게 달랐던 점은 참여 세대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50대에서 70대까지, 5070들을 거리로 끌어낸 건 '박근혜에 대한 배신감' 때문으로 보였다."

박근혜 이전에 장, 노년층이 시국 집회에 참석한 경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이 내렸졌을 때가 유일했다. 그런데 박근혜는 사드 배치 문제로 성주, 김천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집회로 이끌어내더니 드디어 사단이 나고 말았다. 좀처럼 집회에는 나타나지 않고, 머리 속에 '강한 자에 붙어야 삶이 편하다'는 고정관념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을 장, 노년층이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는 것은 지지율이 5%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런데 그것뿐만이 아니다. 청소년들도 들고 일어났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1061124001&code=94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3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진 촛불 문화제의 시작을 알린 것은 중·고생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일찌감치 세종문화회관 정문 계단에 앉아 맞은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고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을 바라보고 있었는데요. 오후 2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시작했습니다. 5일 촛불 문화제에서 있었던 10대들의 활약상을 모았습니다."

청소년들이 집회에 대거 참석한 경우가 몇번 있었다. 2002년 '미선이, 효순이 사건' 때와 '광우병 사건' 때였다. 그런데 그것은 청소년들과 직접 관련이 있는 사안이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은 청소년들과 직접 관련은 없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나섰다는 것은 그 사안이 사람들의 '공적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것임을 의미한다. 이렇듯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는 것을 청와대도 인식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http://news.jtbc.joins.com/html/611/NB11349611.html

"청와대 관계자는 "사태의 심각함과 국민 분노를 절실히 깨닫는 시간"이라며 참모들이 잇따라 회의를 갖고 민심수습책 마련에 나설 것임을 밝혔습니다."
"특히 청와대는 이틀 전 박 대통령의 2차 대국민 사과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이라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이 향후 어떤 식으로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모습을 취해야할지, 또 국정 안정을 위해 어떻게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 낼 것인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로 비서실장에 임명된 한광옥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하여 대통령 2선 후퇴를 요청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어떻게 하든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암중 모색을 계속하겠지만 이제는 박근혜 하야나 2선 후퇴 말고는 답이 없다. 박근혜가 지금처럼 계속한다면 3차 범국민대회는 2차 때의 규모를 넘어설 것은 불문가지다. 그 전에 박근혜가 2선 후퇴하는 게 현시점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겠지만 세상사가 어디 바람대로만 되던가. 어떻게 되니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