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정치, 사회

문정인 특보의 '천기 누설'

thinknew 2018. 7. 1. 09:42


문정인 특보는 주한미군 철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적이 있다. '자칭 보수'들은 주한 미군 철수를 거론한다고 거품을 물었지만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한 적이 없다. 논의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을 뿐'이라고 간단히 정리해 버렸다. 요즘은 증거 영상이 곧바로 제시되기 때문에 문 특보의 해명이 조금이라도 이상했으면 '자칭 보수'들이 더욱 세차게 물고 늘어졌을텐데, 논란은 바로 수그러들어 버렸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이 바로 '진실은 힘이 세다'이다.

주한 미군 철수 논란이 지나고 얼마되지 않아 문정인 특보의 신통력이 다시 화제가 되었다.
문 특보는 2년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북핵 문제의 ‘빅 딜’ 가능성이 있어) 우리에게 축복이 될 수도 있다”고 쪽집게 예언했던 일이 이번 싱가포르 회담을 계기로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munjeongin_kr_5b209fdfe4b0adfb826f2f6a

그런 문정인 특보가 싱가포르 회담 이후 약간은 정체기에 접어든 듯한 지금 다시 주목할 만한 발언을 했다. 그 기사를 일단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50201&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26M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종잇조각에 불과한 조약과 협정보다는 평양을 비롯해 북한의 주요 도시에 맥도널드 햄버거 점포가 개설되고 스타벅스가 들어가고 미국과 일본, 유럽 관광객 수만 명이 북한을 여행하는 상태가 훨씬 더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담보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 관계에서 평화를 담보하는 데 교역만한 것이 없다는 것은 정설이다. 따라서 문정인 특보의 이런 언급도 무슨 신통력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칭 보수'들이 짜놓은 프레임에 구애받지 않고 현실을 직시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소리를 했을 뿐이다.

이명박은 천안함 사건 이후에도 개성공단은 건드리지 않았는데, 박근혜는 '핵 무기 개발에 돈이 흘러들어간다'는 정체 불명이 첩보를 근거로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말았다. 분석이야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우리가 입은 손실이 '8조'라는 분석이 있고 보면, '자칭 보수'들이 잘못 설정해 놓은 '국가 안보' 프레임을 고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경제적 손실을 자초했는지는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주한 미군 철수 논란도 그렇고, 이번 언급도 그렇고,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진척되지 않았더라면 다시 색깔론 공격의 희생양이 되었을 법한 발언들이었다. 그리고 문정인 특보가 마치 신통력이 있는 것같은 발언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칭 보수들의 국가 안보 프레임'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 지긋지긋한 색깔론도 이젠 확실하게 소멸된 것 같다. 김성태가 '북한에 간, 쓸개 다 빼주고'라고 발언해도 아예 주목도 받지 못하는 바람직한 상황이 조성된 것을 보면 알 일이다. 정말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