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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두가지 거짓말 공방

thinknew 2017. 1. 5. 18:04



여기 두가지 거짓말 공방이 있다. 거짓말은 드러나기 전까지는 거짓말이 아니라는 점에서 두가지라고 했지만 하나는 진실 공방이고 다른 하나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거짓말 공방이 있다고 해야 하겠다. 진실 공방부터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1050600005&code=940301&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2

"특검은 4일 이대 신산업융합대학 교수와 조교들이 주고받은 e메일을 분석한 결과 대학 차원에서 정유라씨의 수업 출석과 학점 부여 근거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교육부 특별감사가 시작되기 1주일 전인 지난해 10월24일 오후 2시33분 대학 측은 체육특기자 출결 조사 명목으로 류철균 교수에게 ‘긴급’ 표기를 달아 정씨의 수강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정씨가 지난해 1학기 류 교수 수업을 들었는데 출석 인정 여부와 그 근거를 조사표에 기입해 회신하라는 내용이다."

이화여대 김경숙 학장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초지일관 '최순실 모른다' '입시 비리 없다'라고 답했다. 그게 거짓말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나 버렸다. 김경숙은 김기춘, 우병우와 더불어 확실한 '박근혜과'임을 증명했다. 거짓말의 댓가가 간단치않을 것이라는 것만 확실할 뿐이다.

그에 비해 아직 드러나지 않아서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그렇지만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확실한 거짓말 공방이 있다.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712298

"출당 대상자로 지목된 서청원 전 대표는 4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인적청산은 없다고 한 약속을 어겼다”며 ‘거짓말쟁이 성직자’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인명진 위원장은 “그런 얘기 해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서 전 대표를 거짓말쟁이로 지목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진실 공방의 경우 참과 거짓이 분명하게 구별된다. 그러나 거짓말 공방은 누가 거짓말하는지가 드러나기 쉽지 않을 뿐더러 설사 거짓말을 한 사람이 드러나더라도 상대방이 면죄부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두 당사자로서는 개싸움이 되는 형국이다. 무협소설에 '동귀어진'이라는 말이 나온다. 둘 다 같이 죽는, 소위 말하는 '너죽고 나죽자'라는 뜻이다. 누가 거짓말했는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으면 않을 수록 둘은 같이 수렁에 빨려 들어갈 뿐이다. 새누리당의 장송곡이다. 잘가라. 그리고 반갑다.

그런데 진실 공방과는 달리 왜 거짓말 공방이 생기는 것일까?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럴 가능성이 크다. 상황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가 큰 인간들은 절대로 말을 명시적으로 하는 법이 없다. 애매하게 말을 함으로써 듣는 상대방이 편한 대로 해석할 여지를 준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해석에 문제가 없다. 그런데 지금처럼 혼란한 상황이 되면 누가 책임을 져야 되느냐 하는 상황에서 말을 한 사람도 듣는 사람도 자기 편할 대로 해석한 것을 주장하게 된다. 이런 경우 두 상대방의 권력 차이가 크면 하급자가 일방적으로 당하게 되어 있다. 권력의 크기가 비슷하면 위와 같은 거짓말 공방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동귀어진이 된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불행이요, 촛불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자그마한 행운이 된다. 개들은 죽을 때까지 싸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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