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딸이 4명이 한 가족의 구성원 중 세째 딸이 비만이다. 엄마를 포함한 나머지 딸들은 정상 체중인데. 문제는 비만인 본인은 그 상태에 불만이 없는데 나머지 구성원들이 그 딸을 계속 살 빼라고 닥달을 한다는 것이다. 엄마의 논리는 '너가 불행해진다'였다. 다른 딸들도 본인의 의시와 무관하게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것에 대해 '가족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항변한다.
[에피소드 2] 당구에 재능이 있는 딸을 둔 부모의 이야기다. 그 딸은 미용에 관심이 있다는데 부모는 계속 당구 챔피언이 되라고 강요한다. 여기서도 부모의 논리는 '너를 위해서'다.
[에피소드 3] 이 가족의 문제는 엄마가 채식을 하니 자식들에게 원치 않는 채식을 강요하는 것이다.
[에피소드 4] 이 경우는 반대로 아버지가 에어로빅에 몰두하는 것에 대해 아들이 반대하는 경우이다.
이 에피소드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가족의 이름으로 그 구성원들에게 특정 방식을 강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부모는 자식을 헌신적으로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를 다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를 오랫동안 강조해 온 한국 사회에서 이런 현상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다. 그러니 TV에 나와 그걸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래도 되나? 이것은 바보같은 질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런 프로그램이 성립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전통적인 가치관이 그렇듯이 가족 이데올로기는 옳지 않다. 무엇보다 그럴 수 있고, 그래도 된다는 생각에 근거가 전혀 없다.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면 근거 없음이 바로 드러난다. 본인은 현 상태에 만족한다는데 '왜' 그게 불행하다고 할까? 개인의 행복과 불행은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어서 어느 누구도, 설령 가족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정의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그것은 불행이다' 또는 '미래에 불행해 질 것이다'라고 단정한다. '다 너를 위해서'라는 말로 포장된, 가족의 이름으로 행하여지는 구성원들에 대한 구속은 이제는 극복해야 할 구시대의 잔재일 뿐이다.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부모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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