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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남경필의 딜레마, '자칭 보수'에서의 생존 전략

thinknew 2017. 11. 20. 08:03

멧돼지의 탈출


남경필도 '자칭 보수'의 수렁에 깊이 빠져 들기 시작했다. 이 인간도 꼴통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래도 새누리에서 자한당으로 이어지는 동안의 이정현, 정진석, 정우택, 홍준표, 이런 쓰레기급 꼴통하고는 조금 차별화되기는 했다. 그러나 한때는 대선 후보급으로 부상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인 악재가 몇 개 겹쳐 현직 경기도 지사도 방어하기에 힘겨운 상황에 처했다. 그래서일까? 이명박이 내세운 '(꼴통) 보수 대통합'에 기어코 발을 담그고 만다. 기사를 보자.

http://www.huffingtonpost.kr/2017/11/19/story_n_18591808.html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정부의 적폐청산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 보복의 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적폐 청산을 '정치 보복'이란다. 이 용어는 뜻하는 바가 분명하다. 다른 어느 것도 아닌 오직 쥐새끼를 향한 검찰을 칼날에 대한 반발이다. 남경필이 이 용어를 입에 담은 이유는 안봐도 비디오다. 현재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내년 지방 선거에서 떨어지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아니 그 전에 현직 경기도 지사라는 것조차도 현재의 바른정당 당적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당락 이전에 경기도 지사 재선을 위한 유일한 비빌 언덕이라고는 통합된 보수의 틀 뿐이다. 그러니 쥐새끼에게 보은해야 하는 정치적 짐을 지지 않고 있는 남경필이 '정치 보복'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게 남경필이 처한 딜레마다. '자칭 보수'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이미지이긴 하지만, 아무튼 참신한 젊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는 이미 희미해져 버렸다. 뭔가 튀어야 하는 데 그럴 거리도 별로 없다. 그러니 그나마 남아 있는 유일한 희망이 쥐새끼가 주도하는 '보수 대통합'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자신들은 유일한 희망이라고 믿고 있는 그게 실은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이라는 것이다.

그게 안타까울 일은 티끌만큼도 없다. 그저 '또 한놈 가는구나'하고 즐기면 될 일이다. 자의든 타의든 적폐들은 검찰에 의해서든, 아니면 스스로 수렁으로 기어들어 가서든, 서서히 소멸의 길로 가고 있다.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