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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극우 조갑제의 조언, 안철수, 김문수 단일화해야

thinknew 2018. 4. 16. 08:50

골프 공의 고군분투


'시체가 돌아왔다'라는 영화가 있었다. 보지도 않았고, 내용도 모르지만, 문득 그 제목이 기억이 났다. 극우 꼴통 조갑제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극우 꼴통이긴 해도 심심찮게 한번씩 (옳고 그름과는 무관하게) 이해는 할 수 있는 발언을 하는 조갑제인지라 다시 등장하면서 내놓은 발언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것이었다. 그 기사를 보자.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2238 


"극우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안철수·김문수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갑제 대표는 두 사람에 대해 “정치 철학과 노선에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도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본인은 극구 부인하지만 안철수가 '자한당 꽈'라는 것은 '자칭 보수'들 사이에서는 상식이었다. 지난 대선 때도 자한당 홍준표와의 단일화 요구가 끊임없이 나왔다. 지지율에서 뒤지는 홍준표 측에서 수용을 해야 하는데, 출마 목적이 대통령 당선이 아니라 '자칭 보수'에서의 헤게모니를 쥐는 것이었던 홍준표가 단일화를 거부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고 나서 체급을 좀 낮추어 서울 시장에 출마한 안철수에게 다시 단일화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이 논의의 결말은 너무나 뻔하다. '단일화는 없다.' 사람 일이란 알 수 없는 법인데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논리 구조가 대선 때 홍준표와의 단일화 요구 때와 판박이이기 때문이다. 단일화가 될 수 없는 이유를 하나씩 보자.

먼저 단일화란, 합쳤을 때 상대 후보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서울 시장 후보로 나온 안철수와 김문수 둘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해도 민주당 후보들에게 10% 이상 뒤지는 결과가 여러번 나왔다. 이럴 경우, 단일화를 했을 때 포기를 해야 하는 쪽은 아무런 소득없이 떠들 기회만 상실하는 것이 된다.

여기에서 단일화를 가로 막는 두번째 이유가 나온다. 김문수가 어떤 인간인가? 이 인간은 어느 순간부터, 그 이유를 알 길은 없지만, 박근혜 옹호를 자신의 신념으로 삼았다. 박근혜를 후원하는 '자칭 보수'들 집회에도 열심히 나갔다. 그런 김문수인지라 이번 서울 시장 출마도 당선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떠들기 위한 것임을 익히 짐작할 수 있다. 홍준표가 그러했듯, 단일화가 추진되었을 경우 양보를 해야 할 가능성이 더 높은 김문수가 그걸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뻔한 것이다. 김문수 자신도 오히려 박원순과 안철수가 단일화하라고 황당한 주장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그 점은 더욱 분명해진다.

하여간에 꼴통들이 노는 모양새가 딱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기러기 눈물만큼의 관심은 가져 주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