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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청문회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사란 '한점 티끌없는 사람을 기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치명적인 과오만 없으면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기용하는 것'이었다. 김기식 문제를 대하는 청와대의 반응은 그 연장선 상에 있다. 그리고 김기식이 직무 수행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부도덕했는지를 선관위에 질의하고, 평균적인 국회의원들의 행태에서 얼마나 벗어난 일인지를 전수 조사한 것은 청와대의 정당한 대응이었다.
이에 대해 자한당은 늘 그렇듯, 제 무덤을 파는 식의 반발을 보이고 있다. 그 기사를 한번 보자.
http://news.joins.com/article/22531324
"자유한국당은 12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외유성 출장 논란과 관련 청와대가 적법성 여부를 따지기 위해 해외출장을 다녀 온 19·20대 국회의원들에 대한 사례조사 결과를 공개한 데 대해 "청와대가 국회의원 해외 출장 사례를 전수조사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의원에 대한 전면 사찰이자, 입법부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일갈했다."
자한당이 사용하는 용어부터 호들갑이 유난스럽다. '사찰'이란 게 무언가. 비밀리에 뒷구멍을 캐는 것이 '사찰' 아니던가. 그리고 그건 이명박, 박근혜 정권 하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지금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경우를 따져보는 것이 '사찰'이라고?
또, 있지도 않은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제멋대로 붙여 놓고는 대통령의 권한을 국회로 이양해야 한다고 떠드는 놈들이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놀고 있는지 조사 좀 했다고 '삼권 분립 침해'라네. 거 참. 더욱 고약한 것은, 서로 견제해야 할 행정부와 입법부의 관계에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을 '입법부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떠든다는 것이다. 자한당의 용어를 그대로 수용하면 국회야 말로 '제왕적 국회의원'들의 집합인 셈이다.
여론조사에서도 '김기식이 문제있다'는 쪽에 50% 넘게 동의하는 상황이라 그 앞날을 예측하긴 어려우나,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김기식이 물러나든 않든, 김기식 사퇴에 동조했던 자한당과 여타 야당 의원들은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져 가고 있다. 벌써, 비숫한 사례가 자한당에 더 많았다는 점, 그리고 자한당 이완영은 비서관(여 or 남?)과 단 둘이서 출장을 다녀왔다는 것이 드러났다.
당장 여론은 나쁜 쪽이 더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기식 건으로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이 내상을 입을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에 비해 야당들은 더 캐지도 못하고, 여기서 멈출 수도 없는 딜레마 상황에 빠져 있다. 남북 대화의 기대감 사이 사이에 꼴통들의 허우적댐을 감상하는 것도, 솔찮게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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