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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국민의당 분당, 그리고 선무당의 예언

thinknew 2018. 1. 29. 09:27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국민의당 분당이 결국 현실이 되었다. 별도의 창당 모임에 징계까지 이루어지고 보면 이미 분당 열차는 루비콘 강을 건넌 셈이다. 분당이야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볼 수 있지만 어떤 세력 분포로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아무튼 그에 대한 기사를 먼저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129033609782 


"앞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민평당 창당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모두 2485명이다.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천정배·정동영·조배숙·박지원·유성엽·장병완·김광수·김경진·김종회·박주현·박준영·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선수·가나다 순) 의원 등 모두 16명이 함께했다."

분당이야 진작에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진짜 문제는 세력 분포다. 분당파들이 교섭단체 요건을 갖추느냐 마느냐가 그 이후의 정국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으로는 분당파가 현역 의원 16명을 확보했다. 비례대표는 안철수가 출당시켜 주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교섭단체를 구성하느냐 못하느냐는 중재파 5인의 선택에 달렸다.

불과 며칠 내로 결과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서둘러 예측을 하는 의미가 별로 없긴 하지만 그래도 에측을 해 볼 수는 있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는 하나 이건 좀 뻔하기 때문이다. 그건 중재파의 선택에 따른 득실을 계산해 보면 금방 나온다.

중재파가 통합신당 쪽으로 갔을 경우 자신들의 역할은 유승민-안철수의 헤게모니 다툼에서 안철수를 지원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 다툼에서 안철수가 이긴다고 한들 자신들에게 돌아올 정치적 반대급부는 없다. 한편, (가칭) 평민당에 합류하여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분명한 정치적 이득이 생긴다. 지금의 여소야대 상황 속에서 민주당이 정국을 이끌어 가려면 야당 중 누군가와 손을 잡아야 하는데 그게 평민당이 될 거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 민주당이 나누어 줄 정치적 이익이 꼭 중재파들에게만 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평민당에게 주어지더라도 그 중 일부를 누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마냥 안철수를 지지하는 것보다야 백배 나을 것이다.

이렇게 정치적 이해득실이 분명한 상황에서 중재파들이 오직 안철수가 잘 되길 바란다며 통합파에 힘을 실어줄 리는 없다. 그래서 선무당의 점쾌는 (희망 사항도 같이 더해져서) '평민당의 교섭단체 구성 성공, 그리고 안철수의 몰락'으로 나온다. 과연 점쾌가 맞을까? 궁금하긴 하다. 며칠 내로 결과가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