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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기기

thinknew 2016. 10. 31. 09:01



검찰이 최순실이 입국하자 마자 귀빈 대접을 하면서 보호해 주고, 검찰 소환도 최순실 측의 요구대로 늦추어 주었다는 뉴스는 이미 떳다. 누가 봐도 이건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꼴이다. 이게 의혹 수준을 넘어 정황 증거에 해당된다는 분석 기사가 떳다. 먼저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55889&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18M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고, 심장이 굉장히 안 좋아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 딸아이가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어서 두고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한국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10월 27일자 <세계일보> 최순실 인터뷰)
"이랬던 최순실씨가 30일 아침 런던발 비행기로 돌연 귀국했다. 놀라운 일이다. 비행기를 탈 수조차 없을 정도로 좋지 않던 건강상태가 이틀 만에 호전됐다는 얘긴가. 게다가 딸을 두고는 귀국할 수 없다더니 혼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아무튼 인터뷰에서 밝힌 '귀국 불가 사유'는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상한 일이다. 최씨는 국정개입, 국가기밀문서 유출, 횡령, 외환관리법 위반, 부정입학, 인사개입, 수백억 원 기금 모금 의혹을 받고 있는 '범죄 혐의자'다. 그런데도 검찰은 최씨를 공항에서 체포하지 않았다. 체포는커녕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디가드 역할까지 해준 모양이다."
"최씨는 명백한 중대 범죄자다. 그런데도 검찰은 공범들과 입을 맞추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혐의사실을 은폐-축소할 수 있는 시간을 내줬다. 눈물겨운 배려다. 이런 검찰이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겠단다. 어느 쪽이 검찰의 진짜 모습일까? 청와대 압수수색은 국민과 언론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획된 '쇼'에 불과해 보인다."


이게 처음은 아니다. 어찌보면 부도덕한 정권들이 면피를 위해 일상적으로 행하는 수법이라고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우병우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그 내용을 우병우 본인에게 보고해야 하는 웃기는 일이 벌어진 적도 있다.

최순실 건으로 다시 돌아오면, 오늘 오후 3시에 최순실을 소환하겠다고 검찰이 '발표'를 했다. 대단한 검찰이다. 예전에 무하마드 알리라는 복싱 선수가 있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라는 말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 선수가 전성기 때는 KO 예고를 했었다. 실제로 그 예고를 실현시킴으로써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쪽팔리기 그지없는 검찰이 범죄자의 소한을 예고했다. '견찰(犬察)'이라는 말을 창조한 이는 지적 소유권을 가져야 마땅하다. 지금 검찰을 지칭할 수 있는 말로 이보다 더 적당한 말은 없다. 상황이 이 정도로 돌아가면 검찰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법한데 전혀 그럴 기미가 안보이는 것을 보면 완전히 썩었다는 이야기다. 다음 정권에서 대청소를 해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