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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TV조선 전원책, 꼴통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내다

thinknew 2017. 7. 15. 17:53


전원책은 썰전에 합류하기 전에는 꼴통 보수들의 이데올로그 중의 한 명이었다. 그런데 썰전에서는 꽤 순화된 보수로서의 역할을 했다. 무슨 헛바람이 들었는지 아나운서 출신도 아닌 전원책이뉴스 앵커를 한다고 가더니 결국은 물의를 일으키고야 만다. 일단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815882 

"TV조선 기자들은 "(오프닝 멘트의) '새벽 5시 출발, 특검의 긴장,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무죄 가능성'까지 팩트 없이 일방의 주장을 담은 내용"이라며 전 변호사의 '사회부 기자들에게 취재 좀 잘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는 발언을 지적했다."
"TV조선 취재기자는 위와 같은 내용을 보고한 바 없습니다. 보고한 바 없으니, 이런 앵커 멘트가 나왔습니다. '사회부 기자들에게 취재 좀 잘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변호사는 '정유라 씨가 변호인 상의 없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 재판에 출석한 것은 불법이다. 뉴스에서 다루고 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들었습니다. (불법이라고) 결론을 내려놓은 취재 지시가 왔습니다. 팩트가 아니기 때문에 진실을 밝혀낼 수 없었습니다."

앵커는 뉴스의 우두머리이다. 그래서 '뉴스의 꽃'으로까지 불린다. 그런 앵커가 뉴스를 전하면서 현장 기자들을 향해 '좀 잘해라' 했단다. 뉴스의 우두머리이니 편집회의에서야 얼마든지 기자들을 닥달할 수 있다. 그런데 뉴스를 총체적으로 책임져야 할 앵커가 마치 남의 일 이야기하듯 기자들을 채근했다니, 거 참. 더욱 고약한 것은 기자들에게 사실이 아니라 각본을 취재하라고 했다는 점이다.

썰전과 여타 프로그램에서 대담 패널로 활동한 것 외에는 방송 관련, 그것도 뉴스를 다루어 본 경력이 전무한 전원책을 앵커로 덜컥 앉힌 TV조선 경영진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어느 분야에서든 다양한 시도는 있기 마련이고, 그 시도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보면 전원책의 앵커 기용은 TV조선의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원책 기용이 새로운 시도는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는 점에서 그저 '새로운 시도가 실패했다'고만 할 수 없는 것이, 기용한 의도가 꼴통스럽기 때문이다. 자칭이든 어쨎든 조선은 보수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도란 진보 색채를 강화하여 중도로 이동하는 것이어야 한다. 보수 진영의 일원이던 중앙일보에서 진보 색채를 강화하여 대성공을 거둔 JTBC를 벤치마킹했을 것이 분명한 TV조선이 썰전에서 인기를 좀 얻었다고 여전히 보수 색채를 짙게 가지고 있는 전원책을 앵커로 기용하여 보수 색채를 더 강화시켰다. 이건 보수가 칭찬받고 있을 때라면 성공의 가능성이 그래도 좀 있지만 지금처럼 보수가 궤멸되네 마네 하는 상황에서는 자살골이나 다름없는 짓이었다. 투자 실패의 책임은 TV조선이 고스란히 안는 것이어서 우리는 그저 '웃기고 있네'하고 비웃어 주면 되겠다. 전원책, 좀 잘해라. 이게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