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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정치, 사회

한반도의 달라진 풍경들

thinknew 2018. 4. 2. 09:48

뭘 하고 있을까?


세상이 참으로 많이 바뀌었다. 불과 1년 전의 한반도에서는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냥 한번 훓어 보는 것 만으로도 상전벽해가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번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4012337015&code=910303&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1_thumb_2 


"봄을 맞은 평양의 1일 저녁 하늘 아래 남측 가수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이 지난 2월11일 서울에서 공연하고 돌아간 지 꼭 50일째 되는 날이다."

남한의 공연단이 북한에 가서 공연을 했다. 그 자체는 처음도 아니고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관람하고, 기립 박수가 나오고, '레드' 벨벳이 '빨간 맛'을 공연했다고 한다. 실은 이게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었다. 이렇게 정상적인 것이 획기적으로 보인다는 것은 그동안 남북 관계가 엄청나게 후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게 이명박이 촉발하고, 박근혜가 심화시킨 탓임을 이제 우리는 다 안다. 물론 '자칭 보수' 꼴통들을 제외하고.

다음은 국내의 달라진 풍경이다.

http://news.jtbc.joins.com/html/312/NB11612312.html 


"금호타이어 노조가 결국 회사를 중국 기업 '더블스타'에 팔기로 했습니다. 오늘(1일) 조합원 투표에서 61%가 찬성해 매각이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물론, '먹튀'에 대한 걱정은 남아 있습니다."

금호타이어가 부도에 직면하여, 해외 자본에 매각하는 것과 정부의 수혈을 기대하는 것 사이에서, 겉으로 크게 드러나는 목소리는 정부 수혈을 요구하며 과격 투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는 정치적 해법은 없음을 단호하게 표명했고, 노조는 결국 조합원 투표로 해외 자본에 매각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느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GM 사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어느 것이 더 나은 길이었는지를 지금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문제의 당사자들이 과격 투쟁에 의존하던 방식을 버리고, 조합원들의 다수의 의사를 따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달라진 풍경은 또 있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의시협회가 파업을 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섰다. 그런데 그게 영 신통찮다.

http://v.media.daum.net/v/20180402044330134?rcmd=rn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문재인 케어’를 두고 의사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 대 다(多)’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면휴업 등을 예고하며 정부를 향해 싸움을 선포했지만, 정작 한의사, 약사 등은 물론 병원장들까지도 그들에게 등을 돌리며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의술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직업이라고 해서 신성하게 취급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옛말이고 지금은 의사도 직업인이라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다. 언제나 그러하듯, 기득권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집단이 그런 생각을 가장 늦게 버리는 법이다. 의료 보장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문재인 케어'에 대해 자신들의 이익이 축소된다고 파업하겠다고 나서는 의사들을 여론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예전같으면 사적인 이익이 충돌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합의를 요구하는 행태가 반복되었지만, 이제는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비용 낭비가 줄어들 것임을 의미한다.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변화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