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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력

thinknew 2017. 9. 18. 17:29


헌재 소장에 이어 대법원장까지 공석이 될 위기에, 추미애 대표가 야당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그에 대응하여 야당들이 대법원장 인준 표결에 합의했단다.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918152307638 

"더불어민주당 투톱인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18일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국회 부결 사태 이후 야당을 향해 쏟아냈던 감정섞인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표결 처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추미애 대표가 유감을 표명했다. 사실상 사과다. 그게 사과라는 것은 국민의당이 덥썩 받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절묘하다. 자한당과 바른정당은 진성 꼴통들이어서 열외였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김이수 헌재 소장 인준 부결 이후 처지가 난감했을 것이 분명하다. 말이 되든 안되든 명분을 중시한다고 하는 정치인들로서는, 아예 또라이가 아닌 다음에야 헌재 소장 부결에 이어 대법원장 부결이라는 부담까지 뒤집어 쓰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들을 위한 명분이 필요했다. 그런데 문대통령은 예나 지금이나 운다고 떡 물려주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러니 추대표의 강성 발언에 이은 이번 사과 표명은 국민의당이 거부하기 어려운 명분이 되어 준 셈이다. 여당 대표가 사과했으니 분을 풀 명분이 확실하게 생긴 셈이니 말이다.

추대표가 이걸 의도했다면 정치 9단이라 할 만하다. 설사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게 단순한 행운인 것은 아니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는 친구가 찍기도 잘한다'라고 하지 않나. 그건 감이 있다는 이야기다. 꼴통 야당들의 땡깡을 마냥 '오냐오냐' 받아 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보면 누군가는 강성이어야 하는데 당, 정, 청의 한 축인 추대표가 강성 발언으로 야당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림으로써 문대통령의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주고 있다. 이낙연 총리에 이어 그야말로 당, 정, 청의 환상적인 조합이 아닌가. 문재인 정부의 드림 팀이 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