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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천안함 사건도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thinknew 2017. 11. 2. 08:44


박근혜 정권 하에서 저질러진 가장 심각한 불법이라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세월호 미스테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 하에서 저질러진 심각한 불법은 '노무현 전 대통령 박해'와 '천안함 사건'을 들 수 있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두 가지 중 하나씩은 이미 드러났다. 박근혜는 국정 농단 사건으로 탄핵되어 이미 감옥에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사건도 대부분 다 드러났다. 그 핵심 인물인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이 토꼈다는 기사가 나왔다. 세월호 사건은 내년 초에 더욱 강력해진 특조위 2기가 가동되면 실상이 드러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너무나도 엉성한 해명과 함께 꽁꽁 감추어져 있던 천안함 사건의 전모를 밝힐 기회가 드디어 왔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817104.html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군이 내부 보고용으로 작성한 ‘청 국방비서관, 천안함 폭침 1주기 대책회의 개최’(2011.3.8) 문건 내용을 <한겨레>에 공개했다. 이 문건은 2011년 3월7일 청와대 서별관에서 열린 대책회의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청와대 국방비서관(윤영범, 육사 33기)의 주재 아래 국방부·국정원·경찰청·사이버사·기무사 등 ‘사이버 여론 관련 유관기관 실무자 16명’이 참석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 회의에서 기무사의 주요 발표 주제는 “사이버상 종북·좌파의 실상 및 향후 대응 방향”이었다. 기무사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진보언론인 ‘민중의 소리’ 김도균 피디가 천안함 다큐 영화를 제작하는데 국방부 차원 대응방안 강구 필요(하다)”라며 “추진 동정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관련 의혹을 제기하던 언론인을 사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또 “보수매체인 ‘뉴스파인더’에서도 천안함의 진실 다큐를 제작중인바, 동 단체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며 대응토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천안함 침몰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보수매체를 동원한 맞불 작전까지 제시했다."

그동안 천안함 사건은 무수한 의혹은 전혀 규명되지 않은 채 지금 대법원에서 7년째 공방하고 있는 것은 실상을 규명하자는 것이 아니라 명예훼손에 대한 것이다. 법은 법 논리를 따르는 것이어서, 설사 거기서 승소하더라도 '천안함 사건이 의문 투성이'라는 주장이 '명예 훼손은 아니다'라는 것을 입증할 뿐 미스테리는 그대로 남는다.

이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하여 언론 사찰 및 여론 조작의 단서가 드러났으니 진상을 직접 조사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셈이다. 우리는 이제 너무나도 분명하게 안다. 감추어진 것에는 반드시 부정, 부패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지 않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