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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종교, 설명하기 - 파스칼 보이어 II

thinknew 2016. 8. 26. 17:44


이 전 포스트에서는 마음 또는 의식이라는 것에 대한 진화심리학의 진전을 중심으로 요약하였다면 이번 그러한 발견을 중심으로 종교가 파생되어 나오는 과정을 요약한다.

"기독교나 이슬람교나 불교에 친숙한 사람들에게 종교의 중심 사항이 영혼의 구원이나 해방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불행이 설명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인간적인 특징이다. 왜 일반적으로 불행이나 악이 존재하는가? 이것이 운명, 신, 악마, 조상 같은 개념들이 편리해지는 지점이다. 그것들은 당신에게 왜 어떻게 악이 세상에 생겨났는가를 말해준다(그리고 때로는 더 나은 세계를 위한 비결을 제공한다)."
"사물의 본성상 대부분의 사람에게 삶은 추악하고 야만적이고 짧은 것이다. 인간이 처음으로 종교적 개념을 창조했던 암흑시대에는 틀림없이 상황이 그랬다. 더 나은 삶이나 구원에 대한 약속을 통해 이 상태를 설명하거나 보완하는 맥락을 제공함으로써 종교적 개념은 불안을 가라앉힌다."


"종교는 문화적이다. 음식 선호, 음악 취향, 예의범절, 복장의 감각을 갖게 될 때처럼,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종교를 얻는다. 흔히 우리는 어떤 것이 문화적이라면 그것이 매우 가변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음식 선호와 그 밖의 비슷한 문화적인 것들은 결국 그다지 가변적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다."
"종교 기원의 모든 시나리오는 종교가 왜 모든 인간집단에 존재하는지, 그리고 종교가 왜 그리도 중요한 사회적, 인지적, 정서적 효과를 촉발시키는지를 설명해 줄 단일한 요인이 있음에 틀림없다고 가정한다. '마법 탄환magic bullet'에 대한 이런 믿음은 불행히도 엄청나게 완강하다."


"종교가 실제로 도덕성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람들의 도덕적 직관으로 인해 종교가 그럴듯 해진다. 종교가 불행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람들이 불행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인해 종교가 더 쉽게 획득된다."

"모든 곳에서 사람들은 도덕적 직관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의 장소에서 사람들은 초자연적 행위자라는 개념을 갖지만, 이 둘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흔한 방식은 신이나 조상 자신이 이 규범을 그와 같은 형태로 결정했기 때문에 도덕적 원리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입법자로서의 신gods as legislators에 관한 이론이라고 부를 수 있다."
"종교와 도덕성을 연결시키는 매우 흔한 두 번째 방식은 어떤 초자연적 행위자가 우리가 따라야 할 모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범이론'이다."
"세 번째 또 다른 이론은 많은 상황들 안에 존재한다. 이것은 초자연적 행위자가 도덕적 선택의 '이해 당사자interested parties'라는 관념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신이나 조상은 사람들이 하는 일에 무관심하지 않으며, 이 때문에 우리가 특수한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어떤 행실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쓰는 '미신'이라는 말의 일반적인 의미는 그러하다. 단지 우연만이 존재하는 곳에서 사람들이 패턴과 원인을 보는 것이다."
"사람들이 초자연적 원인을 발견하는 것은, 그들이 역학적이거나 생물학적인 원인의 작용을 무시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이 원인을 넘어서는 물음을 던지기 때문이다."

"필사성(반드시 죽는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종교에 의해 답변되는 물음을 제기하고, 종교의 도움으로 완화되는 정서를 불러 일으키는 것처럼 보인다."

이어지는 구절은 종교적 근본주의에 대한 분석이다.
"근대적 세계는 삐걱거리는 문화적 다양성의 세계라는 것이 분명한 해답일 것이다. 이 세계에서는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다른 상황에서 살고 있고, 다른 가치를 갖고 있고, 다른 신을 숭배하고 있고, 다른 의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 관점에서 볼 때 근본주의적 반작용은 주로 종교적이고 문화적인 경쟁에 대항하는 것이며, 식민주의 이후의 강력한 서구적 영향력에 직면한 제3세계 사회의 경우에 특히 격렬하다. 이 관점에서 볼 때 근본주의자는 지역적인 가치와 정체성이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고 누구도 다른 생활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주로 신화적인) 과거로 회귀하고자 한다."
"종교적 결탁의 관점에서 볼 때, 근대적 조건에서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지 않고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변절이 값비싼 것이 아니며, 따라서 변절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들이 값비싼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도 변절할 수 있는 결탁에 참여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근본주의적 폭력은 내기에 건 판돈을 키우려는 시도, 즉 변절이 실제로 매우 값비쌀 것이고 다른 규범을 채택한 사람들은 박해받거나 살해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잠재적인 변절자를 단념시키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진정한 믿음의 특징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믿음의 기원에 대해, 믿음이 심적 세계의 거주자가 된 방식에 대해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구절은 기독교 성서에 나오는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요한복음 20:29)"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볼 수 있다.

종교적 믿음에서 출발하여 근본주의로 빠지거나 광신의 형태로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 자신의 마음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는 언급한다.
마음 관리의 상식적인 원리
* 오직 명료하고 정확한 사유만 당신의 마음 속에 들어가게 하라.
* 오직 모순 없는 사유만을 허용하라.
* 주장을 받아들이기 전에 그 증거를 고려하라.
* 오직 반박 가능성이 있는 주장만을 고려하라.


그리고 종교의 설명에 대한 결론에 해당하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인간의 마음이 이상한 종류의 모든 초자연적 믿음에 취약했던 것은 아니다. 이에 반해 인간의 마음은 많은 정교한 추론체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초자연적 개념들의 매우 한정된 집합에 취약했다. 즉 행위력, 포식, 죽음, 도덕성, 사회적 교환 등을 위한 추론체계들을 같이 활성화시키는 초자연적 개념들이 이에 해당된다. 단지 작은 범위의 개념들만이 이 집합적 적합성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종교가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특징을 갖는 것이다."

이 책은 가장 객관적으로 종교를 분석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종교를 설명하면서 진화심리학적 발견들에 대해서도 많은 설명을 한다. 그래서 이 책도 강력 추천 목록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