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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정부 비방 전단지의 등장

thinknew 2017. 12. 11. 08:51


색깔론이 주름잡던 시절에는 북한이 만든 듯 보이는 삐라들이 가끔 한번씩 등장하곤 했다. 그리고 '자칭 보수'들은 그것을 북한의 위협으로 포장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그 목적은 뻔한 것이었다. 당시의 야당들이 정권을 비판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권이 바뀐 지금 다시 삐라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북한의 위협'을 연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대놓고 정부를 비방하는 내용이다. 일단 기사를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2101549001&code=940202&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1_4 


"대구 도심 곳곳에서 정부를 비난하는 소형 전단지 2만여장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9일 오후 8시∼11시쯤 수성구 만촌동 한 아파트 인근 노상에서 ‘종북좌파정권에 의해 대한민국은 무장해제 되고 있다’는 등 정부 비난 문구를 적은 소형 전단지 2000여장이 비닐봉지에 담겨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정부를 비방할 수는 있다. 100%에 가까운 지지는 독재 정권조차도 여론 조작없이 달성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문대통령이 7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지지하지 않는 집단도 20% 넘게 분명히 존재한다. 문제는 그것이 드러나 방식이다. 예전에 용공 조작할 때 주로 써먹던 삐라의 형식을 빌었다. 이게 북한의 소행이라고 볼 수는 결코 없다는 것은, 북한에 가까운 접경 지대가 아닌 대구에서 나왔다는 점, 그리고 문재인 정부를 직접 비방하고 있다는 점 등 바탕으로 추론해 보면 어렵지 않게 드러난다.

국정원이 그동안 한 짓을 보면, 실제 간첩잡는 것 못지 않게 간첩 만들기에도 주력했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지금이다. 그에 비추어 앞의 삐라 사단도 추론해 보면, 색깔론이 전혀 힘을 못쓰게 된 지금, 저런 삐라가 나온다는 것은 그동안의 가끔씩 등장했던 삐라들도 색깔론을 널리 전파하려는 검은 속셈의 산물이었음을 의심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런 저런 사단들이 자꾸 드러나면서 이제 색깔론은 구시대의 유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생겼다. 그 말은 '자칭 보수'들의 몰락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년 지방선거가 그 정점을 찍을 것임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크게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