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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장제원의 딜레마, 자한당의 딜레마

thinknew 2017. 7. 26. 20:52


한국의 웃기는 정치 지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 중 한 명이 자한당의 장제원이다. 새누리당에 있다가 박근혜 탄핵에 찬성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해 나갔다가 다시 새누리당을 계승한 그 자한당으로 복귀한, 누가 봐도 이상한 행보를 보인 그 장제원이다. 그래도 장제원은 제정신이 박혀 있어서 그런 자신의 행동에 대해 통렬한 자아 비판을 했다.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814712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13일 "지금까지 전개된 상황을 보면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한 결정이 제 정치인생 뿐 아니라 삶 전체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자아 비판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장제원이 제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소설책에 나오는 문구대로 '아무 것도 되돌릴 수 없는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뭔가를 깨닫는 사람들'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장제원에게 "그때 왜 그런 판단을 했느냐?"고 물어 보면 "뭔가에 홀린 것같다"라고 답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자신이 있을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본인이나 타인들이 공히 인정하는 터라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봉착한 셈이다.

이런 장제원을 보고 있어야 하는 자한당도 딜레마이긴 마찬가지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726115936530?rcmd=rn 

"국회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본회의 의결 과정에서 당론과 달리 찬성표를 던진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연일 당에 배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지도부가 징계 등 문제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가 그랬다. 자신들은 강한 야당이라고. 그것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으려면 소속 의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거기에 엇박자를 놓는 존재가 하나도 아니고 김현아 의원까지 둘이나 있다. 자신들이 여당이었을 때라면 이들은 당장 제명했을 것이다. 그런데 추경 심사때 보았다시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여당과 합의하면 자신들이 영락없이 왕따당하게 생겼으니 머릿수 하나가 아쉬운 판국이다. 그러니 자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기도 이상하고, 하여간에 희한한 꼴이 되어 있다. 꼴통당이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는 꼴을 보고 있는 것이 어찌 흥미롭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다음에는 또 어떤 사태가 벌어질 지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