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이 처음인 소녀들
우여곡절 끝에 자한당이 비대위원장 후보를 발표했다. 그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자한당의 곤혹스러운 처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일단 그 기사부터 한번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712150120087?rcmd=rn
"전희경 의원에 대해 "다양한 보수 우파 시민단체 활동을 바탕으로 20대 국회에 진출해 한국당의 우파적 가치와 정체성을 수호하는 데 강력히 투쟁해왔다"며 "한국당이 정통 보수 우파의 총본산으로서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한미동맹 등 핵심적 가치를 지켜나가는데 막중한 역할을 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상한 대책을 강구한다면서도 그 나물에 그 밥의 후보를 내놓을 수 밖에 없는 것이야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일이어서 비난할 거리조차 못된다. 김병준, 박찬종을 제외한 3인은 당 내 인사들이어서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해 거론했다는 것은 추론이라고 할 것도 없다.김병준, 박찬종 둘 중 하나가 낙점될텐데, 김병준은 하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인사여서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은 진작에 알려져 있지만, 박찬종은 얼마만큼 권한을 주느냐에 달려 있을텐데 말로야 전권을 주겠다고 했지만 그럴 리가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김성태가 비상대책위를 거론하면서 가장 우선적으로 내세운 것이 '냉전적 사고에서 탈피'였다. 그 뒤로도 기회 있을 때마다 합리적 보수를 말하면서, 그 합리적 보수란 탈냉전적 사고를 의미함을 강조했다. 그런데 비대위원장 후보 중에 전희경을 끼워 둔 것이다. 명분은 '초선'이다. 그 전희경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주사파 운운한 젊은 꼴통이다. 나이만 젊을 뿐, 여전히 냉전적 사고에 갖힌 인물이어서 김성태가 말한 합리적 보수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인간이다. 게다가 전희경은 홍준표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 '냉전적 사고에서의 탈피'라는 명분에도, '계파를 초월해야 한다'는 명분에도 맞지 않는 인간이다. 당 내에서조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을 후보군에 떡하니 올려놓으면서 비상대책을 강구한다는 김성태나 안상수나 도찐개찐이라는 것이 한 눈에 보인다.
말로만 비상대책이지 결국은 친박 비박의 권력 다툼으로 귀결되고 있는 꼴을 보면 분당 외에는 답이 없다. 자한당 잘하고 있다. 홍준표도 없는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하여라. 언제까지? 다음 총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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