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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안희정 재판 전략의 비열함

thinknew 2018. 7. 14. 10:44


안희정은 지금 '위력에 의한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 반열에 올라 있던 인간이었던 만큼 여론의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법적인 판단이야 판결이 나와야 알 수 있는 문제이지만 그 재판을 지켜보는 사람의 관점에서는 재판 당사자들이 구사하는 전략을 살펴보면 흑백을 대체로 가릴 수 있다. 안희정은 지금 비열한 재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번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54221&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26M 


"증인, 하실 말씀 많은 건 알지만 감정적 평가보다는 사실 관계 위주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증인석에 앉은 지 채 5분이 안 됐을 때였다. 재판장인 조병구 부장판사(형사합의11부)가 답변을 가로막았다. 13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안 전 지사의 다섯 번째 공판에서였다. 안 전 지사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재판중이다."

안희정 측이 안희정의 부인을 증인으로 내세웠다. 법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 보더라도 안희정을 옹호하는 그의 부인의 증언에 신빙성을 두기는 대단히 어렵다. 이혼할 게 아니라면 그의 부인은 안희정을 옹호하려고 들게 뻔하기 때문이다. 재판장도 그걸 지적했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의 성추문이 드러났을 때 그의 부인 힐러리는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느냐"고 다그친 것이 아니라 "바보같이 그걸 들키고 있냐?"라고 했다. 빌 클린턴의 후광을 업고 정계에 진출하려는 야심을 가진 힐러리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런 힐러리를 만약 빌 클린턴 측 증인으로 세웠다면 힐러리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건 안봐도 비디오다.

안희정은 그의 부인을 증인으로 세우는 것이 아니었다. 그건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지도 못하면서 애꿎은 그의 부인을 두번 죽이는 일이다. 자신의 남편의 불미스러운 일을 자신의 입으로 거론하는 것도 괴로울텐데, 내막을 분명하게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속뜻과는 무관하게 무조건 안희정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언 과정을 보면 그녀의 곤혹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난다.

'안희정은 정치하지 말라'는 말을 세번이나 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안희정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정적들의 정치적 공격임을 뻔히 알면서도 '안희정은 나의 정치적 동지'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노 전대통령을 따라 정치를 했다는 인간이 자신이 처한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부인까지 동원하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이 인간은 정말 정치를 해서는 안되는 인간'이었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젠 애닳음은 사라지고 마땅한 법적 처분이 내려지기만이 기다려진다. 이카루스의 추락을 보는 것은 언제나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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