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정치, 사회

'자칭 보수'들의 실체

thinknew 2017. 4. 17. 07:44





그동안 심증으로만 존재했던 국정원 댓글 알바팀에 대한 물증이 나왔다.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416145602046 


"국가정보원이 ‘알파팀’이라는 이름의 민간 여론조작 조직을 운영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정부를 옹호하는 게시글을 작성하는 한편, ‘용산 참사’ 항의 집회 등 이명박 정권 초기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준 집회 등에 참여해 동영상을 채증하는데도 동원됐다. 2008년 12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알파팀에서 활동한 ㄱ씨는 15일 <한겨레21> 취재팀과 만나 이런 사실을 폭로했다."
"ㄱ씨는 알파팀 존재를 뒤늦게 털어놓는 이유에 대해 “나는 여전히 보수주의자다. 보수의 가치는 전통을 지키고 헌법을 수호하고 사실과 진실을 좇는 것이다. 지금 보수는 자신이 추구하는 일을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보수가 계속 영향력을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ㄱ씨의 증언에 대해 알파팀의 관리자로 지목된 김성욱 대표는 <한겨레21>과 한 통화에서 “알파팀을 운영하긴 했으나 국정원의 지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한 일이다”라고 해명했다. 국정원도 “해당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럴 줄 알았다. 정황은 명확했으나 물증이 없어서 결국 다음 정권에서 밝혀내야 할 적폐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던 국정원의 댓글 알바팀의 실체가 드디어 드러났다. 시간 문제였을 뿐 언제든 드러날 사안이어서 지금 폭로된 것은 시간을 좀 더 앞당긴 것일 뿐이다. 이 기사에 새삼스럽게 주목하는 이유는 기사 인용에서 굵은 글씨체로 강조한 '지금 보수'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수구 꼴통들을 보수라 불러 왔다. 그래서 자신이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울며 겨자먹기로 진보 정당을 지지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좌측 깜박이 켜고 우회전했다고 아직까지 꼴통 진보들의 욕을 먹고 있는 중이다. 아무튼 꼴통들이 선점해 버린, 그래서 '자칭 보수'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그들이 대한민국을 이렇게 망친 주범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보수가 아니라 꼴통들이라는 것을 홍준표가 명확하게 보여준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416152012550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16일 '세월호 3주기 추모식'에 불참했다."
"보수 표심이 갈라지고 있는 만큼, 중도·진보 층 흡수보다 '보수 결집'을 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보수 결집을 위해서는 적어도 국민의 40%가 공감해야하는 행보를 해야하는데 세월호 추모식 불참은 결코 합리적 보수 세력의 공감을 받을 일이 아니다"라며 "극단적인 세력의 지지를 받아 10%를 넘기려는 전략으로 본다"고 말했다."


꼴통당은 '내로남불'의 명수들이다. 자신들에 대해 비판적이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난리친다. 세월호 사건이 3년이 넘도록 의혹만을 간직한 채 바다 속에 잠겨 있을 동안 진상 규명을 저지한 꼴통들이, 그리고 그 꼴통당의 후예들을 등에 없고 대선 후보가 된 홍준표가 '정치권이 세월호를 우려먹었다'라며 세월호 3주년 기억식에 참석을 거부했다. 그 명분이란 것이 소위 말하는 보수의 결집을 노리는 것이란다. 세상에 어느 보수가 자식을 잃은 부모, 형제들이 그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심정을 무시하던가? 인간이라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을 그 애통한 심정을 짓밟는 그것들은 보수가 아니라 그냥 꼴통들이다. 홍준표는 그 꼴통들을 다시 모으겠다고 나선 것이고.

언론에서는 보수가 궤멸되었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보수는 사라질 수가 없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보수가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 보수가 보수로서 제대로 기능하려면 보수를 참칭하는 꼴통들을 청산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것이 정권 교체가 되어야 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