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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고질적인 언론의 기계적 균형 보도

thinknew 2017. 4. 16. 09:20




찌라시 신문들과 종편들은 공정 보도에 대한 개념이 없다. 자신들의 의도대로 왜곡과 편파 보도를 다반사로 저지르기 때문에 찌라시니 기레기니 하는 소리를 들어도 싸다. 이런 쓰레기들의 노골적인 편파적인 태도에 맞서 공정 보도란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할 개혁 언론들이 '기계적 균형' 논리에 사로잡혀 있다 보니 의도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찌라시들의 논리를 강화시켜 주는 들러리 역할을 하게 된다. 먼저 찌라시 집단에 포함시켜야 할 매일 경제의 편파 보도를 보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240583 


"문 후보는 "매년 10조원대 공적재원을 투입해 우리 동네가 달라졌다는 것을 확연히 느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간 10조원의 재원 중 2조원은 국가재정, 나머지 8조원은 공공기관인 주택도시기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업비에서 각각 조달하겠다는 재원 마련 방안도 제시했다."
"전문가들도 문 후보의 도시개발 공약의 방향성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도 재원 마련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안 후보도 지난 8일 봄철 나들이에 나선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특히 미세먼지 방지를 위해 중국과 환경 외교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의 '마을 살리기' 공약은 정책 입안자의 의지와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다. 재원 조달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것도 크게 보면 결국 정책 입안자의 의지와 관련이 있다. 즉 문재인은 자신의 의지로 실행 가능한 공약을 내 건 것이다.

이에 비해 동급으로 대비해 놓은 안철수의 '미세먼지 대책'을 보자. 특히 '중국과의 환경 외교'를 내걸었다. 지금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경제 보복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했다가 찬성한 안철수가 그 중국에 대해 외교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우리도 피해가 막심하긴 하지만 중국은 그 피해를 직접 겪고 있는 나라여서 자신들의 국내 문제를 위해서라도 언젠가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나설 것이다. 그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니 안철수의 대책은 대책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저 해보는 헛소리에 불과할 뿐이지.

매경은 찌라시 수준이어서 그렇다고 치자. 그래도 개혁언론에 포함시켜야 할 노컷뉴스에서도 이런 식의 기계적 균형 논리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768295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11일 '2017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대회'에 참석하면서 벌어진 유치원 논쟁이 대표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성균관 유림들을 찾아갔다가 축사 순서를 바꾸려다 혼쭐이 났다."


안철수가 곤욕을 치른 것은 특정 이익 집단의 이해를 반영하지 못한 공약을 내건 탓이다. 국가를 경영하겠다고 나선 후보가 표를 구하면서 유권자들의 이해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 실패가 예정된 공약 때문이다. 그에 비해 역시 동급으로 대비해 놓은 문재인이 치른 곤욕이라는 것은 대선 후보로서의 공약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참석했던 모임의 자체 절차를 거스른게 문제였다.

이런 식으로 문재인과 안철수가 양 강이라 하니 둘 다 똑같이 하니씩 문제라고 내 거는 것이 '균형 보도'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찌라시들은 처음부터 편파적이어서 그렇게 하지만 개혁 언론들은 그러면 안된다. 물론 언론들도 사기업인지라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긴 할 것이다. 차라리 기사 숫자를 기계적으로 맞추는 한이 있더라도 저런 식으로 급이 완전히 다른 문제를 동시에 대비시키는 보도 태도는, 그게 의도치 않았다 하더라도 편파 시비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상식적인 세상이 되는 길이 아직도 멀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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