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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자칭 보수'들의 가치관

thinknew 2017. 10. 24. 08:13

[이미지 설명] 아! 너는 알지!


참여정부 시절 내 개인적인 기억 하나. 노무현 전대통령은 '청탁하면 패가망신하게 하겠다'라고 천명했다. 그런 상황에서 내 선배 하나는 자기 아이가 군에 가게 되었는데, 후방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하는 자신의 6촌 형에게 청탁을 했다. 당연히 그 육촌 형은 '지금은 청탁이 불가능하다'라며 거절했다. 그 이후의 내 선배의 반응이 가관이었다. "면제를 사켜 달라는 것도 아니고 후방으로 좀 빼달라는 것인데 청와대에서 근무한다면서 그 일가친척의 그 정도 부탁도 못들어주나?"라며 자신은 그 형을 "개xx로 본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이런 정서가 내 선배 하나의 문제가 아님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이것은 권력자가 강력하게 단속하지 않으면 독버섯처럼 퍼지게 되어 있다. 과연, 자신들부터 부패한 MB와 박근혜 정권 하에서 채용 비리가 광범위하게 저질러 졌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문대통령은 너무나도 당연한 주문을 했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www.huffingtonpost.kr/2017/10/23/story_n_18355790.html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우선 필요하면 전체 공공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서라도 채용비리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청탁자와 채용비리를 저지른 공공기관 임직원에 대해선 엄중한 민형사 책임과 민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된 당사자에 대해서도 채용을 무효화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진작에 이렇게 되어야 했다. 참여정부 때는 온갖 것들로 발목을 잡아 이런 조치를 시행할 수 없게 만들어 놓고는, 자신들이 정권을 잡은 후에는 갑질 천국을 만들어 버렸다. 하긴 대통령부터 섞었으니 그 아랫물들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참 징하게도 해먹었다.

세상일이란 게 참으로 묘해서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도 정유라의 덜떨어진 행동이 뇌관이 되어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듯, 보수 궤멸의 방아쇠는 박근혜의 뻘짓이 아니라 채용 비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뭐가 되었든 '자칭 보수'들은 확실한 궤멸의 길로 접어들었다. 야3당이 공히 내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럴 때는 불난 집에 부채질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대형 선풍기로 바람을 불어 넣어줘야 한다. 그래서 섞어문드러진 저 세력들이 재만 남기고 사라지도록 말이다.

촛불이 다시 타오르려 하고 있다. 당연하다. 꼴통들이 말아먹은 나라를 제대로 세우려는데 다시 발목을 잡도록 놔둬서는 안된다. '사람사는 세상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