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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일베 교육 자료 ('승자 독식 사회'에서)

thinknew 2017. 2. 20. 18:04



부가 소수의 개인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불평등의 문제를 추적하는 책 '승자 독식 사회'에 의외로 일베들에게 해 줄 이야기들이 있었다. 하나씩 보자.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8308368


"복잡한 현대 사회는 복잡한 경제적, 사회적 문제들을 만들어내고 있어서,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일은 최선의 상황에서도 쉽지 않다. 그리고 언론인들과 정치인들이 심층분석이나 정치논평보다는 무자비하게 서로를 물어뜯는 흑색선전에 몰두함에 따라, 우리는 점점 더 정보에서 소외된 채 편협한 유권자가 되어간다. 우리는 정책을 비교하는 대신 이슈로 내건 한 가지 구호만 보고 지도자를 뽑는다."


이건 미국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이것보다 훨씬 더하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경우는 이상하다. 이명박의 경우는 사람들이 집값을 올려줄 것이고 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자동차 산업에 관련된 사람들은 이명박을 확실하게 지지했다. 그런데 박근혜를 선택한 동기는 도무지 불분명하다.


확인할 방법이 없긴 하지만 추론은 해 보자. 지나고 보면 하나같이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사람들이 노무현에 실망하여 이명박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명박도 사람들의 기대에 턱없이 못미쳤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다시 노무현을 계승하는 집단 쪽으로 돌아갔어야 하는데 결코 그러고 싶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의 불분명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선택했다. 그 선택의 결과가 탄핵이라는 참담한 상황으로 끝이 났다. 단순한 구호에 의존하여 정치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인간 공통의 속성일지라도 일베류나 박사모류들은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커녕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이동해 버린 괴이한 족속들이라고 볼 수 있다. 탄핵은 인용을 향해 쉼없이 가고 있는데, 덜컥 인용되어 버리면 이것들은 어떻게 될까? 그것이 궁금하다.



"물론 다른 친구를 사귈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에 따라 사회집단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종종 그 구성원들이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도 어울리고 싶은 강력한 동기를 갖게 된다."


심리학에서의 과학적 분석이 아니더라도 끼리끼리 모이는 현상은 우리가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용의 세번째 문장이 의미심장하다. 일베 사이트든 아니든 한 사이트에 정착하게 되면 거기에 동화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는 말이다. 논리적 근거도 없이 마구잡이로 주도권을 쥐려고 드는 꼴통들도 문제지만, 자신이 무엇을 추종하는지도 모르고 동질감, 또는 소속감에 젖어 있는 꼴통들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더욱 문제인 것은 자신이 그런 상태인 것 자체를 모른다는 것이다. 구제불능의 꼴통들은 어쩔 수 없지만, 자신의 마음 속에 "내가 과연 옳을까?"라는 의문이 조금이라도 드는 인간들이라면 자기 반성을 깊이 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