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엄 촘스키의 책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에는 일베들이 유념해야 할 구절들이 정말 많다.
"미국은 '자유 회복을 갈망하는' 국가들을 원조한다는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테러, 침공을 감행하기도 했으며 경제 전쟁과 정부 전복에 온 힘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리고 '힘없는 국민 다수를 위한 것'이란 '정보'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식인들의 협력을 동원했다."
"인권은 미국이 민주주의, 시장경제와 함께 오랫동안 추구해온 지고한 원칙 중 하나이다."
"에드워드 허먼은 방대한 연구에서 미국 정부가 인권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해외 독재 정권을 원조하고 있으며, 이런 방식이 전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의 대외 정책은 '오직 미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겉으로는 항상 자유 시장 경제, 민주주의, 인권, 이런 것들을 앞세운다. 그러함에도 대한민국의 꼴통들은 미국이 있지도 않은 북한의 위협으로 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아무리 허술한 선전 공세라 할지라도 현실적인 데에서부터 출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짜 위협, 즉 해외의 ‘공식적인 적대 세력’이 관련된 경우는, 그 실체가 무엇이건 간에 [선전에서 말하는] 진정한 폐해와 충실한 지지자들을 둘러싼 조작된 드라마 사이에는 거의 아무런 관계가 없다."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위협이라는 것이 실체가 없음은 경제력 비교에서도 드러나고, 미국의 행태에서도 드러나고, 심지어는 보수 정권의 담당자들의 행태에서도 드러난다. 미국이 실체도 없는 공산주의의 위협을 마르고 닳도록 우려먹었듯이, 소위 보수 정권들은 북한의 위협을 우려먹었다.
"돈 많은 재벌이 가난한 사람들을 구해줄지도 모른다는 우스꽝스런 믿음, 순수하고 고상한 인격을 갖춘 지도자에 대한 신화, 맹목적인 광신, 대안없는 회의주의가 힘 없는 대중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적은 없었다."
하층, 진짜 서민들이 부자 기득권에 바탕한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것은 진작에 알려져 있다. 일베들 중의 상당수도 서민일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역시 새누리당 홍위병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심리학에서 알아낸 것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손해를 감수한다고 한다. 그걸 보면 저런 행태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닌 듯 하다. 하나 그런 행동들이 결국은 자신에게 손해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일베들은 알아야 한다.
"미국은 소련의 완전 항복을 제외하고는 냉전체제의 갈등을 해소해야만 할 하등의 절대적인 이유가 없었다."
"적대국의 군사력에 대한 과대 평가는 북-남반구 갈등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걸프 전은 사실상 무기 판매업자들을 위한 것이었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을 위협이라고 엄살떠는 것은 결국 한반도에서 유지되는 긴장을 통해 무기를 팔아먹자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꼴통들은 미국의 이런 행태에 힘을 실어준다. 말하자면 미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의 무기를 사 주는 한국이 오히려 미국에게 고마워 한다는 것이 싫을 리가 있겠는가. 그저 꼴통들의 하소연에 대해 "그래, 너 말이 많다"라고 추어주면 무기를 팍팍 팔아주는데 말이다. 과도한 군사비 지출이 부담스럽기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런 판에 국내 문제에 써야 할 예산을 미국 무기 사는데 쓰고, 이제야 드러난 것이긴 하지만 최순실 주변 인물들 배불리는데 쓰고 있었으니 뭔 일이 제대로 돌아갔겠는가. 박근혜도 문제지만 그동안 박근혜나 새누리당 옹호에 여념이 없었던 일베들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서구의 표적이 된 국가의 지배 엘리트들은 자유 시장경제를 지지했다. 그들은 하층민들에 어떤 일이 벌어지든 간에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기득권들이 정확하게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일베들은 이걸 모른다. 아니 아무리 가르쳐 줘도 마이동풍이다. 그저 제 발등 찍는 줄도 모르고 그러고 있다.
"몽둥이를 휘두를 수 없는 정권은 국민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조치를 수행할 수 없는 법이다."
"일반 대중은 자기 자신의 욕구조차 남의 지도 편달을 받아야만 한다는 인식이 오랜 세월을 지나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부도덕한 정권들이 너무나 쉽게 국가 폭력에 의존하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이런 정권들을 지지하니 일베들도 자연스럽게 폭력에 의존하게 된다.
"국가-언론 복합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기꾼이나 비열한 변호사들이 흔히 써먹는 속임수를 그대로 모방해 왔다.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다가 들키는 순간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선 오히려 큰 소리로 "도둑이야! 도둑이야!"라고 고함을 치는 것이 상책이다. 절대로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지 않고 상대편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서 그 사람이 스스로를 변명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런 수법은 기득권층이 사회 이념 체제를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을 경우 특히 효과적이다."
"우리가 지은 죄를 희석시키기 위해서는 남의 죄를 더욱 부각시켜야만 했다."
부도덕한 정권들이 종북 타령을 하는 이유가 뭐겠는가. 자신들이 불리할 때면 언제나 뒷구멍으로 북한에게 뭔가 행동을 취해 줄 것을 요청해 놓고는 겉으로는 자신들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해 종북 타령을 한다. 일베들은 여기에 손뼉을 마주쳐 주고.
"어떤 통치 체계에서건 가장 중요한 문제는 복종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이런 복종을 이끌고 조직화하는 것이 바로 이데올로기적 제도들과 문화적 지배자들이다. 물론 구성원들에게 자원을 공평하게 배분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참여를 공평하게 보장하는 사회는 여기에서 제외된다. 그것이야 말로 자유를 옹호하는 사회 형태를 지닌 민주주의 사회이다."
새누리당이 복지에 대해 거품을 무는 것은 당연하다. 복지에 신경을 더 많이 쓰면 쓸수록 자신들이 취할 수 있는 이익이 줄어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생각 자체도 사실은 틀린 것이다.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같은 미국의 부호들이 오히려 자본세를 지지하거나 상속세를 다 많이 내겠다고 나서는 이유가 그들이 성인군자들이이서 일 것이라고 일베들은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한국의 부자들은 어리석다"이다. 실제로 복지에 신경을 씀으로써 경제가 성장하면 그 헤택은 부자들에게 더 많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물론 부패가 득세하면 이득을 보는 존재들이 있다. 바로 최순실과 그 일당들 말이다. 재벌들이 최순실 일당들에게 돈 털리는 것을 보고도 그런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의 부자들은 어리석다는 말을 들어도 싸다. 그리고 그들에게 조차 털리면서도 여전히 새누리당을 끼고 도는 일베들은 아예 말할 가치조차 없는 것이고. 하여간에 지금처럼 박근혜와 그 일당들의 폐해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지금도 여전히 정권 옹호에 여념이 없는 이 일베들을 어찌해야 하나. 방법은 없고,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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