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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일베 교육 자료 ('거짓말의 진화'와 '거짓말의 딜레마'에서)

thinknew 2017. 3. 5. 17:00


http://www.sisapress.com/journal/article/140082



'자기정당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에서 '자기정당화' 또는 '자기 기만'의 대가들인 일베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없을 리가 만무하다. 하나씩 보자.


"게다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틀렸다는 증거를 직면하면 자신의 견해나 행동 방침을 바꾸기보다는 훨씬 더 완강하게 정당화한다. 논박의 여지가 없는 증거조자 자기정당화(self-justtfication)라는 심리적 갑옷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일반인들도 이럴진대, 잘못된 정보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고는, 그걸 굳게 믿는(또는 믿는 척하는) 일베들은 오죽하겠나. 인간의 정신이라는 것이 이렇듯 허약함에도 불구하고 일베들은 자신들이 현재 믿고 있는 것에 대해 회의적으로 접근할 줄도 모르고, 그렇게 접근할 의지도 없는 듯하다.


"모든 사람이 나름의 맹점들을 갖고 있다면 자기교정의 가장 큰 희망은 우리 자신의 바람과 확신 밖에 볼 수 없는 거울들의 방에 갇히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인생에서 믿을 만한 반대자(naysayer)가 필요하다. 기꺼이 자기정당화라는 보포용 풍선들을 터뜨려주고 우리가 현실에서 너무 멀리 벗어날 때는 다시 제자리로 이끌어주는 비판자들 말이다. 이는 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인간의 심리에 헛점이 있음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낸 심리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내부에서든 외부에서든 비판자의 필요성이다. 특히 권력자들에게는 그것이 더욱 필요하다고도 강조한다. 박근혜가 비판자들에게는 족쇄를 채우고 자기 귀에 그럴듯한 이야기만 하는 인물들로 인의 장막을 스스로 친 것이 그래서 문제인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비판에 귀를 열어야 한다. 그런데 박근혜는 그러지 않았다. 그 결과를 지금 우리는 고통스럽게 보고 있어야만 할 뿐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부조화를 줄이는 능력 덕분에 자신의 신념, 확신, 결정, 자기존중감, 안녕을 지킬 수 있지만, 그 때문에 큰 곤경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확신은 그래서 위험하다. 그릇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확신은 더욱 위험하다. 문제는 자신의 생각의 바탕이 되는 정보, 예를 들면 '사드는 북핵 대비용'이라든지, '박근혜는 정직한 지도자'라는 등의 정보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꼴통들도 인터넷 검색은 다 할 수 있다. 정당한 판단을 위해서는 찬반 양론을 모두 살펴봐야 할텐데, 자신의 현재 생각을 강화하는 주장만 계속해대는 정보 소스에만 집착을 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무식한 놈들은 무식해서, 사악한 놈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고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사단이 생긴 것이다.


비슷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짓말의 딜레마'라는 책에도 일베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있다.
"속임수를 쓰고 밀약하고 은폐하고 숨기고 왜곡한다. 이런 개념들은 그 이후로 너무나 자주 '정치'와 동시에 언급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정치가들이 본보기 역할을 맡기 때문에 정직하고 진실해야 할 무조건적 의무가 있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시각은 다원주의적 민주주의관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정치가는 단지 정해진 기간에 관직을 수행할 뿐이다. 그는 자신을 뽑아 준 국민의 대표일 뿐, 국민보다 우월하지 않다. 국민이 지배자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 정치가들을 정신적, 도덕적 지도자로 보는 것은 곧 그들을 다른 모든 '보통' 시민들보다 높은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다. 설령 정치가들이 정말 일반 시민들보다 높은 사람이라 해도 멋대로 거짓말할 자유는 없다."

꼴통들은 박근혜를 여왕으로, 자신들은 그 왕에게 충성을 다해야 하는 백성으로 스스로를 정의함으로써, 박근혜의 저 국정농단을 방조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될 때 대략 50% 정도의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지지율은 사실상 '0'이나 마찬가지인 5%에 머물러 있고,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는 비율도 80% 가까이 된다고 한다. 그 말은 대략 계산해도 30% 정도의 사람들이 처음에는 박근혜 지지에서 지금은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말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여전히 탄핵 반대 집회에 동원되고, 인테넷에서 박근혜를 응원하는 인간들은 구제불능 꼴통들이라고 봐야 한다. '미친 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얼마나 많은 꼴통들이 몽둥이를 선택할 지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