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isapress.com/journal/article/140082
'자기정당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에서 '자기정당화' 또는 '자기 기만'의 대가들인 일베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없을 리가 만무하다. 하나씩 보자.
"게다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틀렸다는 증거를 직면하면 자신의 견해나 행동 방침을 바꾸기보다는 훨씬 더 완강하게 정당화한다. 논박의 여지가 없는 증거조자 자기정당화(self-justtfication)라는 심리적 갑옷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일반인들도 이럴진대, 잘못된 정보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고는, 그걸 굳게 믿는(또는 믿는 척하는) 일베들은 오죽하겠나. 인간의 정신이라는 것이 이렇듯 허약함에도 불구하고 일베들은 자신들이 현재 믿고 있는 것에 대해 회의적으로 접근할 줄도 모르고, 그렇게 접근할 의지도 없는 듯하다.
인간의 심리에 헛점이 있음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낸 심리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내부에서든 외부에서든 비판자의 필요성이다. 특히 권력자들에게는 그것이 더욱 필요하다고도 강조한다. 박근혜가 비판자들에게는 족쇄를 채우고 자기 귀에 그럴듯한 이야기만 하는 인물들로 인의 장막을 스스로 친 것이 그래서 문제인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비판에 귀를 열어야 한다. 그런데 박근혜는 그러지 않았다. 그 결과를 지금 우리는 고통스럽게 보고 있어야만 할 뿐이고.
확신은 그래서 위험하다. 그릇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확신은 더욱 위험하다. 문제는 자신의 생각의 바탕이 되는 정보, 예를 들면 '사드는 북핵 대비용'이라든지, '박근혜는 정직한 지도자'라는 등의 정보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꼴통들도 인터넷 검색은 다 할 수 있다. 정당한 판단을 위해서는 찬반 양론을 모두 살펴봐야 할텐데, 자신의 현재 생각을 강화하는 주장만 계속해대는 정보 소스에만 집착을 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무식한 놈들은 무식해서, 사악한 놈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고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사단이 생긴 것이다.
"속임수를 쓰고 밀약하고 은폐하고 숨기고 왜곡한다. 이런 개념들은 그 이후로 너무나 자주 '정치'와 동시에 언급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정치가들이 본보기 역할을 맡기 때문에 정직하고 진실해야 할 무조건적 의무가 있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시각은 다원주의적 민주주의관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정치가는 단지 정해진 기간에 관직을 수행할 뿐이다. 그는 자신을 뽑아 준 국민의 대표일 뿐, 국민보다 우월하지 않다. 국민이 지배자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 정치가들을 정신적, 도덕적 지도자로 보는 것은 곧 그들을 다른 모든 '보통' 시민들보다 높은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다. 설령 정치가들이 정말 일반 시민들보다 높은 사람이라 해도 멋대로 거짓말할 자유는 없다."
꼴통들은 박근혜를 여왕으로, 자신들은 그 왕에게 충성을 다해야 하는 백성으로 스스로를 정의함으로써, 박근혜의 저 국정농단을 방조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정치,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핵이 인용되면 박사모들은 혹시? (0) | 2017.03.07 |
---|---|
탄핵 반대 과격 시위대의 말로 (0) | 2017.03.06 |
사드 배치는 국방부도 배제된 채 결정되었단다 (0) | 2017.03.05 |
부산 동구 소녀상 주변을 쓰레기로 도배하는 일베류들 (0) | 2017.03.05 |
중국의 사드 보복에 무대책인 한심한 정부 (0) | 2017.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