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 국힘 당 대표로 당선되었단다. 결선 투표도 아니고 1차에서 과반을 얻어서 확정되어 버렸다.
나경원 때와 마찬가지로 내 예언이 적중했긴 하지만 기분은 씁쓸하다. 김기현의 당선이 의미하는 바가 그리 간단치 않다. 이명박 때 전과 14범에 BBK 소유에 관한 거짓말을 당당하게 할 때도 '주어가 없다'라는 황당한 변명을 인정해 준 인간들, 박근혜 때 TV 토론에서 산수도 안된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였음에도 박근혜를 당선시켰던 인간들, 그리고 녹취록 까지 다 나온 마당인 김건희의 추문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을 당선시킨 인간들, 그리고 이제 김기현을 국힘의 당 대표로 당선시킨 인간들까지, 그 전에는 군사 독재에다 언론 통제가 극심하던 시절이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잠재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진전에 불안 요인임이 드러났다.
하나 위안이라면 민주주의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도 지난 대선에서 국회를 점령하는 또라이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전에 벌써 프랑스에서는 극우파가 집권 일보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다.
정치 현상에 정통한 유시민은 이런 현상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가는 꼴은 보고 있기가 심히 괴롭다.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돌아간다고 했지만, 아직도 4년이나 남아 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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