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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안철수의 '제2의 노사모'와 '문자 폭탄'

thinknew 2017. 5. 26. 08:58


정치를 무엇이라고 정의하든, 결국 정치를 이끌어가는 것은 대중들이지 지도자들이 아니다. 법에 의해 통치되는 공화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정치지도자가 될까? 자신의 신념을 드러냈을 때, 그것이 그 당시의 대중들의 인식과 맞아 떨어지는 사람이 정치 지도자가 된다. 자신이 권력을 얻을 목적으로 신념을 이리저리 바꾸면 박쥐, 또는 철새 소리를 듣는 것이고. 간접 민주주의 정체에서는 정치 지도자의 신념과 일반 대중들의 신념이 꼭 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간 단계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대중들과 유리된 정치 지도자는 존재할 수 없다. 문제는 대중들의 생각이 수시로 바뀐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 한때 인기있던 정치인이 어느 순간 잊히기도 하고, 무명의 정치인이 일약 정치의 중심으로 부상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집단 지성'이니 '민심은 천심'이니 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항상 옳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런 적이 많았다고 할 수는 결코 없다. 그래서 자신이 옳은 신념을 가지고 있기만 하면 언젠가는 대중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것도 실은 뻥이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지도자가 대중을 이끌어 간다는 엘리트 의식에 젖어 있는 인간들은 대중들의 이 변덕을 감내하지 못한다. 지금 우리 정치판에서 그 때문에 울분에 차 있는 두 종류의 인간 군이 있다. 하나는 '안철수'류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news.joins.com/article/21604563 


"안 전 대표는 “(나를 뽑은) 700만명은 양당구도를 거부했고, 유승민 후보(득표수 220만표)도 우리와 비슷한 성향이라고 보면 거기에 합해질 것”이라며 “호남을 중심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될까봐 문재인 후보가 싫은데도 억지로 찍은 사람들도 추정하건대 200만~300만명 정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 합하면 거의 1200만명 정도가 거대 양당 구도를 거부하신 분"이라며 “그분들은 빚진 마음을 가진 만큼 우리가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때 미안한 마음을 표로 표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그게 우리의 가능성이자 희망이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또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며 “이분들을 정말 잘 조직하면 제2의 노사모 수준의 튼튼한 지지층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큰 규모의 팬미팅을 이번 주 토요일에 하기로 했다. 제가 초청 받았다”고 했다."


안철수가 제2의 노사모를 거론했다. 지금은 전설이 되어 버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기 지지율이 2%에 불과했고, 선거에서도 여러번 떨어졌다는 점에서, 안철수가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지 말란 법은 결코 없다. 게다가 자신을 찍어준 700만표가 실제하지 않는가. 그런데 안철수가 자신의 지지 그룹을 '제2의 노사모'로 발전시킬 수 있겠다고 한다. 이는 노사모가 형성되는 원리를 안철수가 전혀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한 정치인의 신념과 특정 시기의 대중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상호작용하여 노사모가 탄생했다. 그리고 그 폭발적 상호 작용이 일어난 원인은 역시 아무도 모른다. 사후 분석은 무성하지만 노사모가 형성될 것이라는 것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그렇다. 그 말은 정치인의 신념과 특정 시기의 대중들의 관심이 필요조건은 될 수 있지만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이제 안철수의 경우를 보자. 안철수는 일관된 신념을 보인 적도 없다. 대중들의 관심과도 어긋났다는 것을 지난 대선 결과가 분명하게 보여준다. 필요조건 조차 충족시키지 못하는 안철수가 노사모를 거론하는 것은 한마디로 뻥이라는 말이다. 안철수가 초딩 행각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했다. 그 초딩 행각이 어디까지 계속 될 지를 쓴웃음을 지으면서 바라볼 뿐이다.

다음은 문자 폭탄에 시달린다는 자한당 떨거지들 부류다.

http://v.media.daum.net/v/20170524145708623 


"김 의원은 오후 청문회가 재개되자 첫 발언에서 "오전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계속 휴대폰이 울리길래 확인을 해보니 '지랄하네', '너는 군대갔다 왔냐', '다음 너 낙선운동 하겠다'와 같은 문자들로 휴대폰에 불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소위 '문빠'라고 해서 패권주의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는데 후보자가 이걸 일부러 조장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청문회에 임하는 위원으로서 유감을 표한다. 좀 자제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인간들도 왜 하필이면 지금, 자신들에게만 문자 폭탄이 갔는 줄 모른다. 인사 청문회란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인데, 그리고 자신들은 그 검증을 하고 있는데, 왜 자신들에게 문자 폭탄을 날리느냐고 항변한다. 그 말은 문자 폭탄을 날리기 전, 누적된 대중들의 불만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자신들이 한 짓은 모르쇠고 왜 지금 '문자 폭탄을 날리느냐'고 항변해 봐야 그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뿐이다. 게다가 청문회 장에 와서 자신들이 문자 폭탄을 맞았다고 징징대는 것은 앞의 안철수가 토론에서 '내가 갑철수냐, 이명박 아바타냐'하고 징징된 것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이 인간들은 어차피 청산되어야 할 적폐들이니만큼 어떻게 청산되어 가는지를 지켜 보는 것도 흥미롭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