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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안상수가 자한당 아직 안망했다네

thinknew 2018. 7. 6. 09:47


지방선거가 치루어지기 좀 전에 자한당은 자기 반성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기 자랑도 아닌 애매한 구호를 내건 적이 있었다. 민주당을 향해 하는 말인 것같긴 한데 아무튼 '우리도 그러다 망했다'였다. 이 구호가 참으로 황당했던 것은 해석이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글자 그대로의 의미야 해석이 안될 리가 있겠나. 자한당이 그런 말을 하는 의도가 해석이 안된다는 것이다. 고육지책? 자신들이 망했다라고 했다는 점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민주당에게 '이렇게 하면 망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자신들이 진짜 망한 것처럼 굴어야 한다. 그러나 자한당은 말만 그렇게 해 놓고는 실제 행동은 부자처럼 굴었다. 그럴거면 자신들이 망했다라는 자해성 발언은 왜 한 것일까? 자한당 시점의 일인칭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망하지 않았지만 너희들은 우리가 망한 것으로 보고 그것을 반면 교사로 삼아라."일까? 해석이 되면 꼴통이 아니니 이건 어리석은 질문이다. 자한당은 그냥 꼴통당이다.

지방선거 끝나고 자한당은 정말 폭망했다. 자타가 모두 공인하는 바다. 그래서 김성태는 곧바로 '중앙당 해체', '냉전적 사고에서의 탈피'와 같은 비상한 처방을 내놓았다. 그리고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겠다며 준비위를 출범시켰다. 그 비상한 대책을 위한 준비위의 위원장인 안상수가 다시 해석 불가의 헛소리를 했다. 한번 감상해 보자.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3483 


"안상수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아직 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혀 망한 것처럼 굴지 않을 때는 '망했다'라고 자해성 발언을 하던 자한당이, 자타가 공히 '망했다'고 인정하는 이 시점에는 비상 대책을 준비한다는 안상수가 '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근거가 더욱 황당하다. 지지율 30%를 다졌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도 40여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자한당은 지지율이 20%를 넘은 적이 없다. 심지어는 10% 언저리에서 정의당과 비교되기도 했다. 비상대책위원장도 정치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현재 비대위를 맡을 사람은 김병준 밖에 없다는 것을 다 안다. 그런데 40여명이나 있다고 큰소리를 친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초기에 영국은 계속 지고 있으면서도 국민들 사기 저하를 우려하여 이기고 있다고 뻥을 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고 있다'고 실토를 하고 그 대비책을 국민들에게 당부하게 된다. 지고 있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이게 지극히 정상적인 흐름이다. 그런데 자한당은 이것과 정확하게 거꾸로 하고 있다. 지지율이 계속 저조할 때는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 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도 행동은 그렇게 하면서도 '망했다'고 자조적인 문구를 떡하니 걸었다. 지방선거가 치루어지기 전에야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법이니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하고 난 이후라면 뻥이 아니라 진짜 망했다고 인정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런데 그 '비상 대책'을 준비하겠다는 안상수가 도리어 '망하지 않았다'라고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상대로 뻥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게 더욱 황당한 것이, 안상수도 외부적으로는 '망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런데 내부에서 지런 '삶은 콩에 이빨도 들어가지 않을' 뻥을 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뻔하다. 친박들이 김무성 탈당하고, 김성태 물러가라고 나오니 현재 국회의원직이 없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상대로 세를 불리겠다는 의도이다. 비상 시에는 비상한 대책이 필요한 법이고 그걸 준비하겠다는 안상수가 비상하기는 커녕 너무나도 진부한 꼼수를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자한당은 분당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그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좋은 일인 만큼 열심히 응원해 주자. 자한당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