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끝나고 자한당은 정말 폭망했다. 자타가 모두 공인하는 바다. 그래서 김성태는 곧바로 '중앙당 해체', '냉전적 사고에서의 탈피'와 같은 비상한 처방을 내놓았다. 그리고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겠다며 준비위를 출범시켰다. 그 비상한 대책을 위한 준비위의 위원장인 안상수가 다시 해석 불가의 헛소리를 했다. 한번 감상해 보자.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3483
"안상수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아직 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혀 망한 것처럼 굴지 않을 때는 '망했다'라고 자해성 발언을 하던 자한당이, 자타가 공히 '망했다'고 인정하는 이 시점에는 비상 대책을 준비한다는 안상수가 '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근거가 더욱 황당하다. 지지율 30%를 다졌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도 40여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자한당은 지지율이 20%를 넘은 적이 없다. 심지어는 10% 언저리에서 정의당과 비교되기도 했다. 비상대책위원장도 정치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현재 비대위를 맡을 사람은 김병준 밖에 없다는 것을 다 안다. 그런데 40여명이나 있다고 큰소리를 친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초기에 영국은 계속 지고 있으면서도 국민들 사기 저하를 우려하여 이기고 있다고 뻥을 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고 있다'고 실토를 하고 그 대비책을 국민들에게 당부하게 된다. 지고 있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이게 지극히 정상적인 흐름이다. 그런데 자한당은 이것과 정확하게 거꾸로 하고 있다. 지지율이 계속 저조할 때는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 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도 행동은 그렇게 하면서도 '망했다'고 자조적인 문구를 떡하니 걸었다. 지방선거가 치루어지기 전에야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법이니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하고 난 이후라면 뻥이 아니라 진짜 망했다고 인정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런데 그 '비상 대책'을 준비하겠다는 안상수가 도리어 '망하지 않았다'라고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상대로 뻥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게 더욱 황당한 것이, 안상수도 외부적으로는 '망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런데 내부에서 지런 '삶은 콩에 이빨도 들어가지 않을' 뻥을 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뻔하다. 친박들이 김무성 탈당하고, 김성태 물러가라고 나오니 현재 국회의원직이 없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상대로 세를 불리겠다는 의도이다. 비상 시에는 비상한 대책이 필요한 법이고 그걸 준비하겠다는 안상수가 비상하기는 커녕 너무나도 진부한 꼼수를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자한당은 분당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그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좋은 일인 만큼 열심히 응원해 주자. 자한당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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