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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새누리는 '주어 생략'당

thinknew 2016. 7. 4. 20:33

새누리당 이정현이 세월호 사건에 대한 KBS 보도에 압력을 행사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정현은 그냥 나쁜 놈이다. 그런데 그 논란에 나쁜 놈인지 꼴통인지 애매한 인간이 또 나타났다.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617288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정현 의원의 KBS 보도 외압 파문과 관련해 '대통령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와 대통령과의 연계성은 어떻게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녹취록을 보면 '대통령이 하필이면 봤네'라는 말이 아니고 대통령은 괄호가 돼 있다"고 밝혔다."

"녹취파일 공개 후 괄호 속 인물이 박근혜 대통령일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음에도, 그렇게 단정할 수 없다는 취지다."

주어 생략 논란은 한나라당 시절 이명박의 BBK 동영상이 유포되고 나서 나경원이 먼저 써 먹었던 것이다. 이게 웃기는 것은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 사안에서는 주어가 있네 없네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럼 왜 그런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했을까? 그건 법의 처벌로 부터 누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단지 지지자들에게 핑계 거리를 만들어 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명박이 무슨 짓을 했던 지지를 접을 생각이 없었던 인간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는 옳다구나 하고 써 먹었을 것이다.

이번 건도 마찬가지다. 이 사안이 박근혜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힐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김도읍이라는 인간이 대통령 쉴드친다고 나선게 이미 한번 써먹어서 웃음거리가 된 것을 다시 꺼내들었다. 물론 야당 지지자들에게나 웃음거리가 되었지 새누리당 지지자들에게는 웃음거리가 아니었다. 따라서 나경원이나 김도읍 같은 인간들은 자신들이 무슨 헛소리를 해도 그게 자신들이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을 보호하는 모양새만 갖추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멍청한 지지자들은 또 그 소리에 '그럼 그렇지'하고 끄덕이고.

저런 쪽팔리는 짓을 태연히 저지르는 인간들은 그래도 이유가 있다. 국회의원 직이 유지되지 않나. 그런데 그런 인간들을 지지해서 국회의원을 만들어 주고, 그런 인간들이 우글우글하는 당을 마냥 지지하는 멍청한 인간들은 도대체 뭐고? 멍청이와 꼴통의 경계가 참으로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