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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북미 회담 장소는 '판문점'이다

thinknew 2018. 5. 2. 09:43


세상사는 알 수 없는 법이어서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그렇지만 뻔한 예측도 있는 법이다. 바로 북미 정상회담 장소같은 것이 그렇다. 몽골이 되었다가 스웨덴이 되었다가 다시 싱가폴이 되었다가 결국은 '판문점'으로 돌아왔다. 일단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963479 


"'세기의 장면'으로 기록될 북미 정상회담 장소 논란이 돌고 돌아 지구상 분단과 대결의 마지막 상징인 '판문점'에 당도했다."
"판문점은 회담장소로 일찍부터 배제된 것으로 미 언론은 전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싱가폴이나 몽골, 스웨덴 같은 제 3국을 언론에 적극적으로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고민하는 첫번째 이유는 '대잔치(Great Celebration)'에 대한 욕구때문이다. 대잔치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거다."
"두번째 이유는 노벨상에 대한 욕구이다."
"마지막 세번 째 이유는 남북정상회담의 '도보다리 효과(Foot bridge Effect)'이다."


남북 정상회담 전에도 그렇게 예측했지만, 정상회담이란 사전 조율이 끝난 상태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과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화한 순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의 조율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그런 상태에서 트럼프가 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거론했다. 물론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판문점'이 되어야 할 이유가 너무 많아서 '판문점' 안되는 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기자도 세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대잔치에 대한 욕구'와 '노벨상에 대한 욕구'는 누구라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문제다.

세번째 이유로 든 '도보 다리 효과'는 통역이 필요없는 남북 정상의 회동으로 주목을 받은 것이어서 트럼프가 그것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보긴 힘들긴 하나, 그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는 있다. 그보다는, 첫번째 이유와 연결되는 것인데, 미국은 지금 이란과도 핵 협상 문제로 밀당을 하고 있는 중이어서 비핵화와 관련해서 세계의 주목을 끌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게다가 한반도 문제에서 '패싱'을 우려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에 대해, 특히 '종전' 문제에도 엮여 있는 중국에 대해,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데에 트럼트의 판문점 등장만한 것이 달리 있을 수가 없다. 이런 상황들을 폼 잡기 좋아하는 트럼프의 성향과 연결지으면, 북미 정상회담은 판문점에서 열릴 수 밖에 없다.

우리에게도 트럼프의 판문점 등장은 좋은 이벤트이다. 그래서 문대통령도 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추천했을 것이고. 며칠 내로 회담 날짜와 장소를 발표한다고 하니 마음껏 기대에 부풀어도 좋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