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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김성태의 단식 투쟁(?)

thinknew 2018. 5. 4. 09:41



일전에 올린 포스트에서 드루킹 건이 자한당이 동원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짤방 이미지로 올린 동영상에 나온 경남 지지율 조사를 보면 드루킹 사건이 있기 전보다 김경수와 김태호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지지율이 과반을 넘겼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선거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또 그것은 자한당의 승부수가 실패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김성태는 그 드루킹 건을 붙들고 도리어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일단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30882&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26M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 수용 촉구 무기한 노숙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어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 상황이라면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투쟁을 길게 해야 될 것"이라며 "우리는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 본인이 작심하고 여름을 맞이하려고 (단식을) 시작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상적인 인간이 이런 짓을 하면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라고 조롱할 일이다. 그런데 자한당은 정상적인 인간들의 집합체가 아닌만큼 다양한 꼴통짓 퍼레이드의 한 장면이라고 치부하고 말 일이다. 하지만 이 행태는 '알아봐야 아무 쓸데없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긴 하다.

먼저 드루킹 건이 자한당의 마지막 카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남북 정상회담이 모든 이슈를 집어 삼킨 상태인데도 드루킹 건을 핑계로 단식을 한다니 말이다. 이 단식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는 청와대 청원에 '김성태 단식 장소에 CCTV를 달아 달라'는 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21159)이 올라왔고 제법 동의자 수가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포스트를 쓰고 있는 순간에도 이미 2만명이 넘었다.

다음으로는 여당의 대응이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국회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 책임을 여당에게 돌렸다. 그래서 여당은 불가피하게 떡을 하나 물려줘서 달래야 했다. 이젠 다르다. 야당의 생떼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건 지극히 정상적인 대응이다.

그러니 김성태의 이번 단식은 단지 승부수의 실패가 아니라 수렁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짓에 해당한다. 그런 게 한두번이 아니어서 이것도 꼴통짓의 한 장면에 불과하다. 다만 지방선거 전에 자한당이 붕괴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즐거운) 기대감이 더 커질 뿐이다.